부산서 “방류 저지” 문화 시위·서명운동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도쿄전력이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설 시운전 마무리 절차에 돌입(부산일보 6월 23일 자 1면 등 보도)하는 등 방류가 임박하면서 부산에서도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이 거세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은 바닷가에서 공연을 펼치는 ‘문화 시위’를 벌였고 시민단체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25일 오후 2시 30분께 찾은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 광장에 디제잉 장비를 설치한 한 남성이 마이크를 잡았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음악가라고 밝힌 그는 “일본이 다른 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면서 “이 사실을 시민에게 알리고 방류 저지에 동참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의 디제잉을 시작으로 약 2시간가량 이어진 문화행사에는 10여 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지원 씨는 “평소 바다를 너무 좋아해 해양 환경감시단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면서 “문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일반적인 시위보다는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100여 명이 참여한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광안리 바닷가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현수막과 피켓을 이용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시위에 참여한 ‘핵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7.8총궐기대회 준비위원회’ 전위봉 실행위원은 “해수욕장에 방문한 시민들이 시위를 관심 있게 보고 응원을 해 주기도 했다”며 “준비위원회가 추진 중인 서명운동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분노가 높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10만 선언’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다음 달 8일까지 10만 명 참여를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결과를 취합해 대통령실, 부산시, 일본대사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같은 날 부산역에서 열리는 원전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총궐기대회에는 최대 1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