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6.4조 수주 ‘잭팟’… 윤 대통령 “양국 공동 번영 기반”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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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한국 기업 사우디수주 최대 규모
지난해 양국 ‘40조 약속’ 일환
베트남서도 역대 최대 MOU 체결
핵심 광물 공급망센터 설립 합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역대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수주와 관련,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 달러(6조 4000억 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사우디가 작년 11월 40조 원 규모 투자 약속, 지난 3월의 9조 원 규모 울산 석유단지 대규모 투자에 이어 이번에 사우디 현지의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공사를 우리 기업에 발주했다“며 “이는 우리 기업이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지역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어 역대 7위 규모의 수주로, 2014년 이후 9년 만의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 수주이기도 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24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안보·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 전략적 소통 강화, 방위산업 협력 확대, 유·무상 원조 확대, 핵심 광물 공급망센터 설립 등에 합의했다. 희토류 매장량 2위 자원 부국과 공급망 센터 설립에 합의한 것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의 ‘희귀광물 무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사회주의 체제 국가인 베트남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부분도 주목된다. 트엉 주석은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베트남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30년간 경제 협력을 통해 성장해온 한·베트남 관계는 한반도, 동남아, 인태 지역의 평화 구축을 위해 안보 협력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1호 영업사원’을 자임했다.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 LG 미래 콘셉트카에 탑승하거나, 베트남 젊은이들과 ‘김치반미’를 맛보는 등 한국 제품과 서비스, 문화를 적극 알렸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에서는 양국 젊은이 등 3000여 명과 K팝과 V팝을 함께 즐겼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인 오찬에서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 하려 한다”며 “기업이 작든 크든 관계없이, 우리 기업이 사업하는 곳이라면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를 비롯한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윤 대통령과 동선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윤 대통령이 참석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방위산업, 소비재, 헬스케어, 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양해각서(MOU), 전기차·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28건의 기술협력 MOU, 핵심광물, 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미래협력을 위한 29건의 MOU 등 역대 최대인 총 111건의 MOU가 체결됐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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