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홀린 ‘BUSAN’… 세계가 놀랄 ‘골든 크로스’ 전략 짜야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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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4차 PT 결산과 향후 전략

대통령 직접 나서 유치 의지 표명
‘경쟁국 압도했다’ 평가 잇따라
사우디·이탈리아도 ‘성공’ 자평
유동적 판세 속 총력 외교 절실

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남은 5개월 동안 정부와 부산시는 들뜨기보다는 굳은 각오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식 리셉션 모습. 부산시 제공 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남은 5개월 동안 정부와 부산시는 들뜨기보다는 굳은 각오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식 리셉션 모습. 부산시 제공

오는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지난 20~21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공식 리셉션이 마무리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등 경쟁 국가들보다 성공적으로 4차 PT와 공식 리셉션을 펼쳤다는 자체 평가가 잇따랐지만, 표 대결에서는 여전히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는만큼, 남은 5개월 동안 표심 결집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잘했다” 대신 “다시 시작” 각오 중요

이번 BIE 총회에는 국가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연사로 나서 영어로 PT를 하며 한국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PT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강남스타일’ 싸이 등 호소력 있는 연사들의 등장을 통해 솔루션 플랫폼, 친환경과 삶, 미래세대를 위한 부산 이니셔티브, 국민적 유치 열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많은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PT는 또 한국의 개발경험을 국제사회, 특히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기여 외교’ 기조를 부각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잘 해온 성과에 들뜨기보다 더 굳은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현지 시간) PT가 끝나고 열린 정부 공식 만찬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우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는데, 지금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5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다”라며 “결국은 득표 결과로 말하는 것이고, 언제든 판세는 바뀔 수 있으므로 다시 시작한다는 초심의 자세로 외교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세 혼돈…3개국 모두 “우리가 유리”

이번 총회 직후 3개 경쟁 국가는 일제히 자국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세를 읽었다. 특히 서방 언론에선 2030월드엑스포와 관련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대결 구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우디는 이미 1차 투표에서 개최지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인 전체 득표의 3분의 2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사우디가 가장 앞선 상황에서 자국이 2위를 기록해 결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21일 로마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인용해 “지금까지 리야드가 약 70표, 로마가 약 50표, 부산이 약 30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미국 언론의 경우 한국과 사우디의 경쟁 구도보다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경쟁에 관심을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차 경쟁 PT와 관련, “사우디의 ‘자금력’과 이탈리아의 ‘소프트파워’가 경쟁을 펼쳤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부산에 대해선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산의 2030엑스포 개최는 승산이 낮은(long shot)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수도 로마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가 선두권”이라고 분석하면서 “프랑스가 1년 전 리야드 지지를 선언했고 브라질은 이번 주 로마 지지를 선언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파리지앵 오감 사로잡은 ‘Busan’

그럼에도 부산시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BIE 대표들이 많이 상주하는 영국 런던와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부산에 대한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BIE 총회 기간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 곳곳에서는 부산을 알리는 팝업존이 운영되고 버스킹 공연도 열렸다. 도심의 샤틀레 레알 카페는 ‘부산 다방’으로 변신해 부산시 소통캐릭터 부기와 아기상어가 시선을 끌고 K팝 댄스 공연과 한국적 재즈 버스킹 공연이 발길을 잡았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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