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오초아 캐디와 함께 오초아 기록 넘었다”
여자골프 랭킹 최장 159주 1위 대기록
LPGA 홈피, 캐디 브루커와 함께 소개해
메이저 KPMG 챔피언십 우승 중국 인뤄닝
25위에서 5위로 랭킹 20계단 수직 상승
고진영(27)이 세계 여자프로골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발표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통산 1위 기간을 159주로 늘렸다.
총점 290.71을 기록한 고진영은 순위를 확정하는 평균 포인트 8.31로 미국의 넬리 코르다(7.45)에 여유 있게 앞서며 1위를 유지했다.
159주 랭킹 1위는 은퇴한 멕시코 레전드 로레나 오초아(41)와 공동으로 보유하던 누적 158주 1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고진영의 누적 159주 1위 최장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초아는 이미 필드를 떠났고, 3위인 리디아 고(26·뉴질랜드·125주)와 4위 쩡야니(34·대만·109주), 5위 박인비(34·106주)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26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시즌 3승과 개인 통산 16승, 메이저 3승째를 노리던 고진영으로선 아쉬운 성적이지만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결과다.
한 달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복귀한 랭킹 2위 넬리 코르다가 컷탈락했고, 3위인 리디아 고도 6오버파 290타로 공동 57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LPGA 오피셜 사이트는 고진영의 최장 기간 1위 달성을 전하며 ‘고진영이 오초아의 전 캐디와 함께 오초아를 뛰어넘는 새 기록을 작성했다’고 평가했다.
고진영과 함께 랭킹 1위 최장 기록을 깬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는 오초아의 전성기인 2006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21승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 우승컵은 중국의 투어 2년 차 신예 인뤄닝(20) 품에 안겼다.
인뤄닝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성공시키며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쳐 유카 사소(22·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9억 5000만 원)를 더한 인뤄닝은 단번에 시즌 상금랭킹 1위(200만 8768달러)로 올라섰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인뤄닝의 세계랭킹 역시 수직 상승했다. 인뤄닝은 이날 업데이트된 새 랭킹에서 당당히 5위에 랭크됐다. 총점 210.77을 확보한 인뤄닝은 평균 포인트 6.02를 기록하며 호주의 이민지(27·5.66)를 6위로 밀어내고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월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거둔 인뤄닝은 2012년 펑산산(34) 이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중국 국적 선수가 됐다.
한 타 차 2위로 4라운드 경기에 나선 신지은(30)은 1타를 잃어 최종 5언더파 279타로 미국의 슈퍼루키 로즈 장(20)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