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일무용단 ‘페르소나’ 부산무용제 대상 수상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 출전
우수상·안무상은 하야로비무용단 차지
조은정·정승환 우수 남녀 무용인상 수상
제32회 부산무용제에서 손영일무용단의 ‘페르소나(Persona)’가 대상을 차지했다. 손영일 안무의 ‘페르소나’는 많은 가면을 쓰고 사는 현대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내 안에 나를 찾는 여정과 진짜 나를 만나는 순간을 그린 현대무용이다. 이 작품에 출연한 조은정은 ‘우수 여자 무용인상(연기상)’을 받으면서 전국무용제 ‘솔로앤듀엣’ 부문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부산시와 부산무용협회(회장 김갑용)가 지난 24일과 2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개최한 2023 부산무용제는 하야로비무용단 ‘민들레’, 춤패바람(강주미무용단) ‘프레스(PRESS)’, 손영일무용단 페르소나’ 등 3편이 경연을 펼쳤다.
우수상은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가 받았다. 하야로비는 안무상(박소희)과 ‘우수 남자 무용인상’(정승환)도 함께 수상했다.
손영일무용단은 부산무용제에서 4번째 대상을 수상할 만큼 저력을 과시했다. 손영일무용단은 제18회 부산무용제 대상 및 안무상(미친 개미들), 제24회 부산무용제 대상(잊혀질 권리), 제30회 부산무용제 대상 및 안무상(안녕, 나의 존재)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부산 대표로 전국무용제에 나가 18회 때는 우수 무용인상, 24회 때는 은상과 우수 무용인상, 30회 때는 특별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올해 부산무용제 심사는 송성아 춤비평가(한국춤비평가협회) 겸 부산대 학술연구교수, 강희정 영산대 교수, 김용복 경북도립 상임안무자, 이은선 서울발레시어터 부단장이 맡았다.
이들 심사위원은 ‘페르소나’에 대해 “춤꾼들의 집중력과 움직임 표현력이 단연코 뛰어나 몰입감을 높인다. 그리고 숱한 가면을 쓰고 사는 현대인의 심리를 밀도감 있게 그리며, 마침내 현재의 자신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엔딩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작품 후반부 전개가 다소 거칠고, 형식과 내용이 신선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부산무용제 총평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은 “무용학과 폐과와 더불어 부산지역 춤판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경연작이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면서도 “20대 젊은 안무가 박소희, 젊은 춤꾼 조은정과 정승환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부산무용제 대상 수상팀은 제32회 전국무용제에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올해 전국무용제는 10월 5~1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부산 대상 팀 공연은 10월 11일로 예정됐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3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