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출범 10년 만에 시총 10배 늘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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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127개사로 5배 증가
시가총액 4조 2000억 원 달해
코스닥 시장 이전 기업 90개사
거래소, 내달 3일 10주년 기념식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소와곰상.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소와곰상. 연합뉴스

초기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출범 후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코넥스 출범 당시 21개사에 불과했던 상장 기업 수는 지난달 기준 127곳으로 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코넥스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4000억 원에서 4조 2000억 원으로 10배나 확대됐다.

또한 10년간 총 177개의 코넥스 기업이 누적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2013년 94억 원 수준에 그쳤던 자금조달 규모는 30배 늘어 지난해 말 2768억 원 규모가 됐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순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도 활성화된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총 87개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을 완료했으며 올해도 이미 3개사가 이전을 완료, 추가로 6개사가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상장의 증가에서 시작된 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올 들어 이전상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거래량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017년 이후 주춤하던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이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신규 상장 업체는 14곳으로 전년(7곳) 대비 2배 늘었으며 올 상반기 신규상장 기업 수는 6곳으로 최근 5년간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코넥스의 선전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발표한 ‘코넥스 활성화 방안’에 따라 3대 컨설팅(내부회계관리제도·공시체계·이전상장) 체계를 구축해 중소·벤처기업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해 온 영향이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상장 업체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 적극적으로 지원한 덕분이라고 자평한다.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민간자금과 증권유관기관 자금을 1대 1로 매칭해 2회에 걸쳐 지원하는 펀드다. 20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1차 펀드(1000억 원) 결성은 완료됐다. 2차 펀드는 올해 안에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신규 상장과 이전상장 확대와 더불어 스케일업 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이 활발해지며 코넥스 시장 활성화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3일 코넥스 시장 개설 1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에선 ‘스타트업의 미래, 코넥스가 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코넥스 시장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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