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인사 임박… 권익위원장 김홍일·방통위원장 이동관 내정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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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부처 중 10여 곳 대상
통일부 장관 김영호 교수 유력
대통령 비서관들 차관 발탁될 듯
“주도권 다잡아 국정 쇄신” 전망
야권, 이동관 특보 기용 반발

왼쪽부터 김홍일 이동관. 왼쪽부터 김홍일 이동관.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9일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가 자리를 지키던 국민권익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새 위원장을 지명한다. 또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10여 개에 달하는 정부 부처 장차관 인사를 단행해 국정 쇄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통령실과 여당 소식통에 따르면 새 권익위원장으로는 부산고검장을 지낸 법무법인 세종 김홍일 변호사, 새 방통위원장으로는 대통령실 이동관 대외협력특보가 각각 내정됐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27일 임기를 마치고,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면직처분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돼 모든 변수가 해소된 상황이어서 윤 대통령이 더 이상 인사를 미룰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임명되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행정부에 속한 장관급 인사는 모두 윤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로 채워진다.

새 통일부 장관 인선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여당 국회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최근 전했다고 한다. 새 장관 후보로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했다.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학계에서는 대북 강경파로 불린다.

부처 차관도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19개 부처 차관 중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해양수산부 등이 차관 교체 부처로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일부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범 이후 1년여 간 용산에 근무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비서관들을 정부 곳곳에 배치해 국정 주도권을 다잡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인사와 관련해 흘러나오는 여러 관측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도 없지 않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인사와 관련해서는 미리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그는 “취재·보도하는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과정이 항상 결과와 일치하지도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인사를 단정적으로 쓰는 것은 적절치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둬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언급에 대해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칙론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과 인사 기류가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윤 대통령 인사 개편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자 야권은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다. 야권의 공격은 주로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 특보를 향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이미 이 특보 심판을 끝냈다. 국민도, 언론도 반대하는 '오기 인사'를 그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혔다. 전 위원장은 “지금 권력의,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돼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은 국민이 한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전 정부 때 임명된 장관급 인사로서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퇴임 후 활동계획에 대해선 경남 통영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늘 바다의 딸임을 자임하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데에 위기감을 많이 느낀다”며 “핵 오염수를 저지하고 (방류 대신)고체화를 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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