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키우는 민주당 혁신 공방
친명, 원외 중심 공천룰 개정 공식 요구
비명 “혁신위, 선거 진 원인 분석 먼저”
공천룰 개정 움직임엔 “비명 솎아내기”
이낙연 전 대표 귀국, 당내 갈등 변수로
더불어민주당의 ‘혁신 공방전’이 본격적인 ‘계파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은경 혁신위’의 “현역 기득권 혁파” 선언에 비명(비이재명)계가 “공천룰 흔들기는 안 된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반면 친명계에선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공천룰 재조정’을 요구했다. ‘이낙연 변수’도 계파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비명계는 김은경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선거 패배 원인 분석’을 요구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해야 된다”면서 “그만큼 평가를 제대로 안 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혁신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개호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공천룰은 중앙위원 72%의 찬성으로 확정돼 있다”면서 “(혁신위가) 당원의 의사를 초월하는 권력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에선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천룰 개정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당원 청원 게시판에는 ‘특별당규 개정 연대’ 이름으로 ‘제22대 총선 후보자선출규정 특별당규 개정 청원’이 올라왔다. 특별당규 개정 연대는 청원에서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이상의 현직국회의원 경선 득표의 50% 감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50%+전국권리당원 50% 평가 통한 하위 20%의 국회의원 명단 공개 및 경선 득표의 50% 감산’ 등의 공천룰 반영을 요구했다. 특별당규 개정 연대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강성 친명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당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 귀국이 계파 갈등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천룰 개편 반대 목소리를 높인 윤영찬, 이개호 의원은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친낙계 신경민 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고 ‘이낙연 악마화’에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