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영화제 정상 개최 ‘물꼬’… 혁신위 출범·조직 재정비 ‘탄력’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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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이용관·조종국 ‘동반 퇴진’

인사 검증 없는 무리한 선임
한 달여 만에 ‘조 해촉’ 결론
‘BIFF 사태’ 해결 단초 마련
영화계 “이제 합심해야 할 때”
혁신위 구성·권한 부여 등
쇄신 제대로 수행할지 관건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 및 임시 총회가 2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이사회에 앞서 전격 사의를 표한 이용관 이사장의 자리가 비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 및 임시 총회가 2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이사회에 앞서 전격 사의를 표한 이용관 이사장의 자리가 비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 달 넘게 끌어온 부산국제영화제(BIFF) 인사 내홍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BIFF 사태의 출발점이 된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 해촉안이 26일 임시총회에서 가결됐고, BIFF 이용관 이사장도 총회에 앞서 전격 사의를 표했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영화제 보이콧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내홍을 딛고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BIFF 안팎의 합심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무리한 인사, 결국 해촉으로

정관 개정 같은 절차와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운영위원장 선임은 결국 한 달여 만에 해촉으로 결론이 났다. 올해 영화제를 마치고 사퇴하겠다던 이 이사장은 총회에 불참한 대신 문서를 통해 전격 사의를 표했다.

부산의 영화계 인사 A 씨는 “조 위원장이 해촉되면 이 이사장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사퇴 카드를 던질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영화단체들과 4개 지역 독립영화협회는 이날 오전 ‘BIFF 임시총회에 대한 부산 및 지역 영화단체의 입장문’을 내고 조 위원장 해촉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는 5월 9일 총회에서 조종국 씨가 영화제 운영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촉발됐다'며 '이 이사장은 애초에 영화제 대내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리한 인사를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사태 수습보다는 갈등을 키우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18개 전국 주요 영화단체는 이날 오전 임시총회에 앞서 성명을 내고 '투명한 절차와 검증을 거치지 않고 선임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해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올해 행사 성공 개최가 관건

올해 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대행 체제로 치러진다. 남 프로그래머는 지난 2일 BIFF 이사회가 사실상 집행위원장 대행 역할을 맡긴 인물이다. 하지만 BIFF 이사회의 앞선 권고에도 조 신임 운영위원장이 거취를 결정하지 않아 올해 영화제를 앞두고 두 사람의 역할과 업무에 혼선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영화계는 남 프로그래머 중심의 행사 준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영화제의 핵심은 영화의 수급과 상영인 만큼 프로그래머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영화계 인사 B 씨는 “코로나 때도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영화제는 잘 버텨왔다”며 “사람이 바뀔 때마다 영화제가 흔들리면 안 된다.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앞으로 잘 수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혁신위원회가 잘 꾸려져 BIFF의 조직 쇄신 작업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후 인사, 조직 등 BIFF의 전반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영화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영화계 인사 C 씨는 “혁신위원회 구성과 권한 부여가 잘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선결 과제를 풀었으니 이제는 BIFF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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