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부상 복귀 후 첫 승전보…내일 윔블던 예선 2회전
예선 1회전서 183위 쿠즈마노프 따돌려
부상 복귀 6경기 만에 단식 경기서 승리
2경기 더 이기면 8년 만의 윔블던 본선
28일 158위 쿠아코 상대 2회전 치러
허리 부상을 털고 테니스 코트에 복귀한 정현(27)이 단식 경기 첫 승전보를 전했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총상금 4470만 파운드)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불가리아의 디미타르 쿠즈마노프(29·183위)를 2-1(6-2 3-6 6-3)로 돌려세웠다.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탈락 이후 부상 재활에 전념해 온 정현은 올 4월 서울오픈 챌린저를 통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정현은 부산오픈 챌린저를 포함해 복귀 이후 5경기에 나서 모두 패했다.
이날 크즈마노프를 상대한 정현은 1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3차례나 브레이크하며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정현은 쿠즈마노프의 파워 위너에 밀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다시 4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3으로 가져왔다.
쿠즈마노프는 2주 전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브라티슬라바오픈 챌린저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정현은 장기간 투어에 참가하지 않아 ATP 단식 랭킹이 없다. 하지만 부상 공백기 선수를 배려한 프로텍티드 랭킹(PR) 제도 덕에 159위로 인정받아 이번 대회 예선에 나설 수 있었다.
5전 6기 첫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정현은 28일 오후 늦게 프랑스의 엔조 쿠아코(28·158위)와 예선 2회전 경기를 갖는다.
정현이 쿠아코를 넘고 최종 3회전까지 통과하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윔블던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정현과 함께 예선 1회전에 나섰던 홍성찬(25·197위)은 일본의 와타누키 요스케(25·115위)에 패해 탈락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