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음주·성비위 사고에 부산경찰 ‘비상’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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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까지 특별감찰
음주문화 관련 교육 실시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최근 잇달아 발생한 음주와 성 비위 문제(부산일보 23일자 10면 등 보도)로 부산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등 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부산경찰청은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조직 내 음주문화 개선과 음주 자제 공감대 형성을 위한 ‘특별경보’를 발령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같은 기간 특별 감찰 활동도 전개하며, 음주 관련 의무 위반 행위가 발생한 일선 경찰서에는 특별 사무감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사실상 2주간 지역 경찰관들에게 음주를 자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특단의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셈이다.

또 28일 오전엔 부산경찰청에서 우철문 청장 주재로 ‘음주문화 개선 및 의무 위반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가 열린다. 각 경찰서장은 물론 과장, 지구대장, 파출소장 등 지휘관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역 경찰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우 청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건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걸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팀장급을 주축으로 부산 경찰 전체에 대한 음주와 성비위에 대한 예방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또 음주 사고와 성비위에 대해 무관용과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원칙으로 정하고, 사건 발생시 관려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음주와 성비위 사건을 근절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찰관 각자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추가 조처를 내놓았다는 게 부산경찰청의 설명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무거운 마음으로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4월부터 매달 부산 경찰이 술에 취해 여성을 추행하는 사건이 잇달아 불거졌으며, 지난 24일에는 아직 발령도 받지 않은 신입 경찰이 음주 소동을 벌이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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