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남해 멸치어장 지난해보다 일찍 형성
올해 남해안 멸치어장이 지난해보다 빨리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고수온으로 멸치가 산란하기 좋은 수온이 일찍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여름철 멸치어장 형성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봄철 남해 연안 멸치자원을 조사한 결과 4월부터 멸치 알과 부화한 어린 멸치가 많이 관찰됐다고 27일 밝혔다.
수과원은 남해 연안(고흥~거제)의 멸치자원을 조사한 결과, 4월에 멸치 알과 부화된 어린 멸치가 전년에 비해 대폭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올해 멸치 알은 전년 대비 45배, 어린 멸치는 18배 많은 개체가 관찰됐다. 또한 4월 부산 기장의 멸치 어획량도 평년 대비 1.4배 증가한 805t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봄철 고수온 등으로 남해 동부 해역에 멸치가 산란하기 좋은 수온(14∼22도)이 일찍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수과원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멸치의 주 먹이생물인 요각류의 양도 많아져 알을 낳기 위해 어미 멸치의 유입량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각류는 플랑크톤의 한 종류다.
수과원은 멸치의 최적 성장 수온과 주 먹이생물인 요각류의 양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올여름철 남해안의 멸치어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전제천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장은 “멸치는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다른 큰 어류의 먹이가 되고, 어릴 때부터 큰 어미 단계까지 유일하게 사람이 이용하는 중요한 수산자원이다”라며 “지난 15년간의 멸치 자원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해양환경과 연계한 종합적 분석을 통해, 어기별 멸치 어장형성 전망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안정적인 어업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