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에 ‘해양에너지’ 적극 활용하자”
26일 ‘3차 해양수산 초격차포럼’
탄소중립과 해양에너지 주제
장제국 “해양에너지 가능성 주목”
김상협 “산업별로 녹색전략 짜야”
전 세계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는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에 해양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탄소중립과 해양에너지’를 주제로 제3차 해양수산 초격차포럼이 열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부산일보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동서대 장제국 총장,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상협 공동위원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종덕 원장 등이 참석했다.
장 총장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해양에너지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라며 “우리나라가 가진 잠재력에 비해 여전히 국내 해양에너지 개발을 위한 기반은 튼튼하지 않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해 나가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먼저 기조 강연에서는 탄소중립이 피할 수 없는 세계 흐름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기조연사로 나선 김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를 가장 위협할 요소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며 “미국은 이미 각국의 온실배출 가스량을 추적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서 개별기업이 아니라 각 산업별로 녹색전략을 짜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탄소중립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의 기술을 모방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관련 인재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녹색 투자를 확대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앙-지방정부의 협력과 국가거버넌스의 고도화도 함께 이뤄지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주요 해양에너지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김현주 연구전략부장은 “해수 온도 차이를 이용한 국내 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하다”라며 “하지만 아직 상용화는 부족한 수준이라, 발전기나 열교환기 등의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력·조력 에너지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해양에너지로 소개됐다. 한양대 신성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조력 발전의 경우 우리나라는 서해안이라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고, 관련 국내 기술은 이미 세계 수준이다”라며 “파력에너지도 대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변하는 해양환경에서 파력 발전체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소재 개발 등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정진용 해양력강화연구본부장은 “해양수산부는 해양에너지 부문에서 2050년까지 연간 230만 t의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조류, 파력, 온도차 발전이 뒷받침해 줘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누적 설치 용량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