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엘니뇨 전염병 창궐 주의보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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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뎅기열 등 질병 확산 대비

올해 엘니뇨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구 기온이 상승할 뿐 아니라 열대성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엘니뇨 현상과 관련해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의 확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올해와 내년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해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야와 같은 이른바 ‘아르보바이러스’(모기 등 절지동물에 의해 매개되는 바이러스)의 전염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가 모기의 번식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수십 년 동안 아메리카대륙에서 뎅기열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페루에서는 올해 들어 뎅기열 의심 사례 15만 건이 보고되는 등 사상 최악의 발생 기록을 세워 페루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태국에서는 올해 들어 이번 달 첫째 주까지 뎅기열 발생 건수가 1만 9503건으로 집계돼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으며 올해 초 싱가포르 당국도 6~10월 뎅기열 감염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치쿤구니야로 최소 40명이 숨졌다.

각국 전문가들은 올해 4년 만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모기의 활동이 더 왕성해져 열대성 전염병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3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예측했고 이번 달 초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도 엘니뇨 조건이 현재 존재하며 이는 2023∼24년 겨울까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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