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의과대학 유치 가속도
시, 하반기 추진 로드맵 강화
한마음병원·창원대도 ‘원팀’
30년 숙원 사업이던 경남 창원시의 의과대학 유치 노력이 속도를 붙이고 있다. 창원시는 의대 유치 관련 추진 전략을 담은 하반기 로드맵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 최대 의료기관 중 한곳이자 개별적으로 의대 유치에 의욕을 보였던 창원한마음병원은 국립창원대학교에 우선권을 양보하면서 힘을 보탰다.
2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창원지역 의대 유치 연간 계획 중 하반기 로드맵을 변경해 추진키로 했다. 정부 정책 변화와 여론 추이 등을 감안, 최적의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로드맵 내용은 경쟁 지자체의 맞대응을 우려해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로드맵 내용을 다듬고 강화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하반기 로드맵 중 앞당겨야 할 정책과 새로 추진해야 할 정책 등을 수정했다”면서 “궁극적으로 의대 신설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로드맵을 손봤다”고 말했다.
시는 기존 의대 증원 확대 움직임에 시민들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 여론을 한군데로 모은다는 복안이다.
창원시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월 ‘창원시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시의회는 오는 30일 ‘창원시 의과대학 신설 강력 촉구 건의안’을 상정, 지역의 의지를 재차 보일 예정이다. 창원 의과대학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대와 한마음병원도 ‘원팀’을 이루기로 했다. 하충식 한마음병원 이사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창원대에 (의대 유치)우선권을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와 창원시 의료지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이 전국 평균 5.9명인 데 반해 경남은 2.3명으로 낮고, 응급의학 전문의는 전국 평균 4.5명에 비해 경남 2.1명으로 절반 정도다.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시는 1992년부터 의대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