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효’의 본질 알면 미래 세대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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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산 (사)효문화지원본부 본부장

저출산 고령사회로 인해 미래에 우리에게 닥쳐올 어려운 상황들이 눈에 선하다. 당장 저출산은 미래 세대가 없어지는 현상이 지금 우리 발 밑에 도래했다. 1970년대에 102만 명의 평균 출생아 수가 1990년대에는 약 60만 명대로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평균 출생아 수가 1970년대인 50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감소해 24만 9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부에서는 출산율 향상을 위해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 40조 2000억 원, 2021년 46조 7000억 원, 2022년 59조 원의 정부 재정으로 출산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혀 성과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 정부에서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있다. 최근 영빈관에서 위원장인 대통령이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하지만 17년 동안 이렇게 매년 수십조 원씩 정부 재정이 331조 원이 투입된 정부의 출산율 향상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 보니 , 대한민국의 당장 시급한 저출산 대책을 오직 정부에게만 의지하고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인구 문제 학자들은 앞으로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베이비부버 세대들이 낳은 마지막 세대가 취업, 결혼, 출산 등 주요 생애 과정기에 진입하는 1994년생이 현재 30세이고 이들이 5년 후 35세가 되는 시점이 되면 ‘골든타임’을 놓치는 시점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 5년 동안 민관이 합심해 저출산 극복에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는 출산율 향상에 대한 정책으로선 더 이상 성과를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관이 못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행복에 기반을 둔 출산율 향상이다. 개인의 행복이라는 것은 가족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가족의 기능에서 정서적 친밀간과 돌봄, 생활 공동체 중에서 첫 번째인 정서적 친밀성에서 개인의 행복을 찾는다. 가족의 기능 중 정서적 친밀감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효(孝)로써 나타나는 것이다. 만약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면 외부적인 요인만으로는 출산의 의지가 생겨지지 않는다. 아무리 외형적인 요인으로 충분한 혜택을 정부에서 제공해 준다고 해도 본인이 스스로 아이를 낳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젊은이들에게 아이 낳기를 아무리 권유해도 도저히 응하지 않는다.

특히 SNS 확산으로 인해 젊은 층은 가족 구성을 위한 유대감을 형성하기보다는 혼자만의 삶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20년 기준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20~49세 인구 중 약 50%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고 답했다. 또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 비율이 53.2%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세대 일수록 여성의 경력 단절과 육아에 대한 부담보다 결혼과 육아 자체에 대한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을 만들고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의 출발점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 즉, 효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사)효문화지원본부는 매월 1일을 ‘효 생각의 날’로 정해 젊은이들에게 출산과 육아의 존귀함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효 생각 자체가 가족을 향한 절대적 친밀감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의 본질적 의미는 인간의 생명이 이어져 나가는 현상 바로 그 자체이므로 우린 효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보본반시(報本反始), 즉 근본에 보답하기 위해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는 마음가짐을 고취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월 1일 ‘효 생각의 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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