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냐 행정이냐…박성훈 거취 관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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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마 후보로 거론 속
해양수산부 차관설 나돌아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정부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성훈(사진)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 비서관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할 여권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모두 합격했고,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과 윤석열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실 핵심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높은 인지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인사에서 박 비서관이 해양수산부 차관에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박 비서관을 두텁게 신임하면서도 총선 출마가 아닌 정부 부처 차관으로 내보내려는 배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총선에서 정치적 무게감을 더해주기 위해 부산과 가장 연관이 높은 해수부 차관을 맡겼다고 본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꺼번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여론이 부담스럽다는 점을 감안해 일단 행정부로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총선 출마를 위해선 선거일(2024년 4월 10일) 90일 전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6개월 짜리 인사’라는 비판에 부딪힐 수 있다. 박 비서관의 경력을 감안할 때 차관 자리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해수부에서는 조승환 장관 역시 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장·차관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비난 여론 부담이 상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박 비서관의 해수부 차관설을 향후 부산 정치권의 역학구도와 연관짓는 관측이 나온다. 박 비서관이 금배지를 달면 여당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에서 가장 주목받게 된다. 50대 초반의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은 박형준 부산시장이나 차기 시장을 노리는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여권의 실세들이 벌써부터 박 비서관을 견제한다는 이야기와 맞아 떨어진다.

박 비서관은 여러 전망에 말을 아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사권자가 내리는 결정에는 깊은 뜻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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