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최종 보고서… IAEA, 내달 4일 공개 예정
일 기시다 총리에 전달 후 공표
문제 없으면 다음 달 방류 시작
한국 “일 계획 검토 마무리 단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마지막 열쇠인 최종 보고서를 다음 달 4일 일본에 전달한 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에 별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 IAEA 최종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국내 분위기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고, 야당은 27일 국회 상임위에서 단독으로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리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은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IAEA의 최종 보고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그로시 사무총장으로부터 최종 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는 'IAEA 보고서는 총리에게 전달될 때 공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달 초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는 일정 외에도 후쿠시마현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IAEA 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면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후쿠시마 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26일 오염수 방류 마무리 단계인 해저터널 공사를 완료했다. 앞으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설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를 28일 시작한다. 이 검사가 종료되면 방류 설비 준비 절차는 마무리된다.
오염수 방류의 구체적 시점은 기시다 총리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간부는 방류 설비 공사 완료, 원자력규제위 검사 종료, IAEA 최종 보고서 공개 등이 모두 이뤄진 후 기시다 총리가 방류 시점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았던 원자력안전위원회 유국희 위원장은 “현장 점검 결과와 이후 추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일본의 계획을 과학 기술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간 이견이 있는 결의안 처리에 반발하며 모두 퇴장했다.
농해수위에서 의결된 결의안은 정부에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잠정조치 청구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수산물 방사능 검사 확대 조치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오염수 해양 방류 추진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