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신청사 후보지 시청 뒤·서면 압축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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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마루·시청 주차장 대상 검토
용역 결과 “두 곳 모두 타당” 결론
이달 중 시의회 설명 후 이전 추진
도시계획 등 놓고 부산시와 ‘밀당’

부산시교육청 이전 예정 후보지 중 하나인 부산 부산진구 놀이마루.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교육청 이전 예정 후보지 중 하나인 부산 부산진구 놀이마루.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교육청이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놀이마루 부지(옛 중앙중학교)와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지상주차장 부지 중 한 곳으로 청사 이전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오는 8월까지 청사 이전 부지를 확정하고 이전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27일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청사 이전 타당성 용역 결과 놀이마루 부지와 시청 지상주차장 부지 모두 청사 부지로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예산 3000만 원을 들여 전남미래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용역 결과 신청사 부지로는 교통이 좋은 곳이나 폐교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시교육청은 용역 결과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검토했던 놀이마루 부지(시교육청 소유)와 시청 지상주차장 부지(부산시 소유) 두 곳 모두 조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용역 결과를 시의회에 설명하고 두 곳 중 한 곳으로 청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건물 노후화와 업무 공간 부족, 민원인 접근성 불편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청사를 놀이마루로 2030년까지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가 놀이마루 부지, 부전도서관 등을 포함해 서면 일대에서 도시재생사업을 구상하자 이전 절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시가 이 과정에서 시청 지상주차장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해 시교육청 이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시청 주차장 부지의 경우 시청과 인접해 ‘행정복합타운’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시교육청 이전 예정 후보지 중 하나인 연제구 부산시청 지상주차장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교육청 이전 예정 후보지 중 하나인 연제구 부산시청 지상주차장 전경.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발표 당시 시교육청 신청사 규모는 지하 5층~지상 16층(연면적 10만 8800㎡)이었고, 건립비는 33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와 도시계획시설변경 등 준비 단계를 마치고, 설계와 착공을 거쳐 2030년께 청사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두 부지 모두 타당성 검증 절차를 통과한 만큼 향후 이전 부지 결정의 핵심은 놀이마루의 활용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과 시는 지난달 용역 결과가 나오자 이달부터 실무진 논의를 시작했다. 시는 하반기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을 신청해야 하는 만큼 놀이마루 부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교육청은 시청 주차장 부지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할돼 있는 데다 암반 등의 문제로 지하주차장을 크게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놀이마루 양보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또 놀이마루 부지의 공시지가가 시청 지상주차장보다 낮지만, 실제 땅의 가치는 놀이마루가 더 높은 점도 향후 양 기관이 논의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실무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난제가 산적한 데다 시교육청 이전 문제가 1년가량 표류하고 있는 만큼 부산 전체 도시계획 등을 고려해 부산시장과 부산시교육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교육계 인사는 “교육청 청사 이전에 타당성이 있다 하더라도 청사 이전을 두고 시민 공감대 형성에 부족한 점이 있는 만큼 시민이 호응할 수 있는 이전이나 시 전체 밑그림을 고려한 이전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시민 복합 공간으로 개발된 전례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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