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기업들, 3분기 경기 부정적 전망…업종별 명암 갈려
3분기 BSI 94.9, 대부분 실적 목표 달성 못할 것으로 봐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맑음, 기계장비제조업은 부정적
하반기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고물가‧원자재가 지속’
경남 창원시의 기업들이 3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내수경기 침체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창원상공회의소는 28일 ‘2023년 3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관내 제조업체 157개사가 응답했다.
이들 업체들의 경기전망지수(BSI)는 ‘94.9’로 조사됐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항목별 전망BSI는 사업장·공장가동(99.4), 매출액(94.6), 설비투자(89.3), 공급망 안정성(88.1), 영업이익(82.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올 3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종은 조선‧항공‧철도 등 기타운송장비제조업(141.7)과 자동차‧이륜차 등 운송장비제조업(113.2)이었으며, 기계장비제조업(97.7)과 철강금속제조업(76.9), 전기전자제조업(76.9)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긍정 업종은 국내 완성차의 내수·수출 실적 증가세와 조선업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제품제조업의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기조가 겹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기전자제조업 역시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를 겪고 있다.
올해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42.4%가 ‘소폭 미달할 것(목표치 대비 10% 미만)’, 24.7%는 ‘크게 미달할 것’으로 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인은 응답 업체의 32.9%가 ‘내수시장 경기’를 꼽았다.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대내외 리스크는 36.5%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을 택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3고 악재와 각국의 통상분쟁, 공급망 불안정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개선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업황 개선이 뚜렷한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