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초대 예술감독에 정명훈(종합)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 위촉
부산국제아트센터도 함께 총괄
7월 1일 공식 취임… 3년 임기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70) 씨가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이하 부산시립공연장)를 총괄할 초대 예술감독에 위촉됐다. 부산 출신의 정 예술감독은 7월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지만 2년 단위로 재계약할 수 있으며 베를린 필처럼 종신 예술감독도 가능하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 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미리 만나는 부산국제아트센터, 클래식 파크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을 찾았을 때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때 정 예술감독은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공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올 2월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건축회사 스노헤타가 선보인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를 찾은 부산시 담당 공무원 일행을 현지에서 만나 함께 시설을 돌아보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정 예술감독은 2025년 상반기, 2026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비롯한 시즌 공연 프로그램과 두 공연장을 대표할 음악제 구성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젊은 예술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부산시립공연장의 위상과 품격을 높여 나갈 공연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자로 시행에 들어간 ‘부산광역시 시립공연장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예술감독 직무는 △공연 기획 및 유치 총괄 △공연 인력 육성 지원에 관한 사항 △그 밖에 공연장 운영 활성화를 위하여 시장이 요청하는 사항으로 나와 있다.
이번 예술감독 위촉은 국내·외 권위 있는 음악계 인물과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된 예술감독 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쳤으며, 위촉식은 내달 25일로 예정됐다. 위촉식 이후 정 예술감독은 부산시립공연장 운영 방향과 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정 예술감독은 현존 지휘자 중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샤이, 리카르토 무티 등과 함께 세계 5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3월엔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라스칼라 필하모닉’에 세계 최초로 명예 지휘자(음악감독)로 위촉됐다. 또한 한국 금관문화훈장(1996)을 비롯해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코망되르(2011),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 평생음악상(2013), 이탈리아의 별 훈장 콤멘다토레(2017), 이탈리아공화국 공로장 대장군장(2022) 등을 수상했다.
그는 1976년 뉴욕주 유스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한 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의 수석지휘자인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어시스턴트 지휘자가 되었고, 서독 자르브뤼켄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가 되었다. 또한 1989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극장의 객원 수석지휘자도 겸임했다. 이후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해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 극장,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