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비심리 1년 만에 ‘낙관’ 전환… 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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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6월 소비자동향조사
부산 소비심리지수 102.1 기록
가계수입전망 외 전 지수 상승
전국 CCSI도 100.7로 오름세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소비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고,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대폭 상승했다.

한국은행과 부산본부가 28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2포인트(P) 오른 102.1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103.8) 이후 13개월 만에 100을 넘어선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 2월 91.8을 기록한 뒤 △3월 94.2 △4월 97.9 △5월 99.9 등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대면 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회복되고 지역 물가 상승세도 다소 꺾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CCSI를 결정하는 6개 지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수입전망(-1P)을 제외한 모든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 특히 이가운데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5P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소비지출전망 3P △현재경기판단 2P △현재생활형편 2P △생활현평전망 1P 등 각각 상승했다.

이 밖에 지수 가운데에서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6에서 8P 오른 104를 기록했다.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락폭이 가장 큰 지수는 금리수준전망으로 지난달 109에서 4P 하락한 105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부산보다 낮았지만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 5월(98.0)보다 2.7P 오른 100.7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다.

전국의 경우 CCSI 구성 6개 지수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고, 소비지출전망도 2P 높아졌다.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생활형편은 모두 1P씩 올랐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대해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에서 105로 한 달 사이 9P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은 황희진 통계조사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P 오른 100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나 하락을 점치는 비중과 같아졌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7개 월 연속 상승세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과 같은 3.5%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뛰었다가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정체 상태다. 황 팀장은 “외식 서비스 가격 등이 여전히 높고 앞으로 교통요금 인상도 예고돼있어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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