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하나에 3만 원대…수제 프리미엄 버거 전성시대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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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버거 매장 부산서 개장
신세계 센텀시티에 세계 5번째로
14만 원짜리 국내 최고가 버거도

세계에서 5번째로 29일 부산에 문을 여는 고든램지버거의 ‘헬스치킨’ 햄버거. 고든램지버거 코리아 제공 세계에서 5번째로 29일 부산에 문을 여는 고든램지버거의 ‘헬스치킨’ 햄버거. 고든램지버거 코리아 제공

영국의 유명 세프가 운영하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 ‘고든램지버거’가 부산에 매장을 연다.

고든램지버거 코리아는 28일 “고든램지버거 센텀시티점을 29일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식품관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고든램지버거는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아시아 최초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센텀시티점은 전 세계 5번째이자 국내 두 번째 매장이다. 매장 면적은 338㎡(102평)에 100여 석 규모다. 고든램지버거 센텀시티점은 항구도시 부산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크루즈를 모티브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고든램지 코리아 관계자는 “센텀시티점 개장 당일 방문 고객에게 헬륨 풍선을 선물하고, 다음 달 7일까지 10만 원 이상 주문 시 쇼퍼백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고든 램지는 1997년 영국 런던에 그의 이름을 딴 ‘고든램지 레스토랑’을 개장해 2001년 미슐랭 3스타를 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인 세계적인 셰프다. 고든램지버거는 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전문 매장이다. 햄버거 단품 가격이 평균 3만 원대로 고가다. 한우 '1++' 등급 패티를 사용하는 ‘1966 버거’는 14만 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버거로 유명하다.


고든 램지. 고든램지버거 코리아 제공 고든 램지. 고든램지버거 코리아 제공

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가 최근 국내에 들어오며 시장이 뜨겁다.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이날 후텁지근한 날씨에 장맛비까지 내렸지만 수백 명이 몰려 ‘햄버거 오픈런’이 연출됐다.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6번째 매장을 열었는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접 도입을 주도해 화제가 됐다. 미국 대표 햄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인앤아웃’의 국내 진출설도 나온다. 국내 한 유통사가 미국 본사에 진출 요청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인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 버거’가 2016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전국에 매장을 25개로 늘렸다. 부산에도 서면점과 부산센텀점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크게 성장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MZ세대는 고가의 버거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비대면 문화가 확장하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발히 공유된 영향도 컸다. 실제로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 9000억 원, 2019년 3조 250억 원, 2020년 3조 1160억 원, 2021년 3조 4670억 원, 지난해 3조 7640억 원으로 꾸준히 커졌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박윤진 수석연구원은 “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가 최근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소비자가 고가의 경험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음식 도전에 두려움이 없고 미식에 열망이 높은 한국 소비자의 특징이 외국 버거 브랜드가 한국 지점을 여는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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