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최초 ‘부산 학생 쿼터’ 도입… 지역사회와 상생 무게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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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러셀스쿨 어떻게 운영되나

2027년 개교 만 6~12세 우선 모집
내국인 학생 비율 최대 50% 내 조율
고교 과정 위한 증축 예산 확보 관건
1년 3000만 원 귀족학교 인식 부담
졸업 후까지 장학 제도 운영할 방침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부산 최초 국제학교인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이 ‘선 착공 후 확장’ 방식으로 확정됐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가 들어갈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글로벌캠퍼스 부지. 부산일보DB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부산 최초 국제학교인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이 ‘선 착공 후 확장’ 방식으로 확정됐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가 들어갈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글로벌캠퍼스 부지. 부산일보DB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 절차에 들어간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는 국제학교 중 최초로 ‘지역 학생 쿼터’를 운영하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국내 학생 비율을 정해 운영하는 다른 국제학교와 달리 부산 학생 선발 비율을 정해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28일 로얄러셀스쿨에 따르면 로얄러셀스쿨은 부산캠퍼스 개교와 함께 국내 학력 기준 만 6세(현재 초등 1학년)~만 12세(현재 중 1학년) 학생을 우선 모집한다. 향후 증축을 통해 고교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는 이 과정에서 내국인 학생 입학 비율 중 일부를 부산 학생 비율로 할당할 계획이다. 부산시에 기부채납된 LH 기금으로 지어지는 학교여서 지역사회 상생 차원에서 부산캠퍼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내국인 입학 비율은 교육감이 정하는데, 규정에 따르면 국내 학생 비율은 50%까지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교육청에서는 내국인 비율이 50%까지 될 경우 해당 지역 인재가 국제학교에 집중되는 것을 우려해 30~40% 단위로 내국인 비율을 조정한다.

또한 국제학교의 1년 학비로 평균 3000만 원가량이 드는 만큼 ‘귀족학교’로 불리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교 졸업 후까지 학생 장학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부산캠퍼스 운영 방안에 포함돼 있다. 로얄러셀스쿨 국내 관계자는 “본교에서도 학교 설립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부산 학생 쿼터 문제를 인지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는 국내법상 외국교육기관으로 인천 채드윅송도국제학교, 대구국제학교와 형태를 같이한다. 설립 후 운영 방식도 두 학교의 운영 방식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졸업생은 영국 본교와 같은 졸업장을 받게 돼 졸업 후 해외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한국어, 한국사회 관련 과목 수업을 이수하면 국내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어 국내 대학 특기자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로얄러셀스쿨이 국제학교로서 지역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향후 고교과정을 운영할 증축 예산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관련 예산 확보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인데, 지자체에서 일부 계층의 학교로 인식되는 국제학교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로얄러셀스쿨 안착의 가장 핵심 열쇠로 꼽힌다.

로얄러셀스쿨은 학교가 여타 국제학교 수준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증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시와 학교가 우선 착공하기로 한 부지 면적의 경우 2만 9547㎡로 인천 채드윅 국제학교 7만 14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주국제학교 4곳의 경우 면적은 9만~10만㎡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선 착공, 후 증축의 방식으로 학교 설립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행안부 타당성 조사, 심사 등의 절차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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