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국가중요농업유산 ‘100년 넘은 단감 지도’ 공개
창원독뫼감농업 효과적 보전·관리 위해 마련
동읍·북면·대산면 일대 16ha, 2912주 고목
북면 내곡리에는 500년짜리 떫은감나무도
2100년 전부터 감 재배, 역사지리서가 증명
지자체 단위 감 생산량과 재배면적에서 세계 최대로 꼽히는 경남 창원시가 ‘국가중요농업유산 창원단감 고목지도’를 내놨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 6개월간 전문기관에서 감 재배지 수령 조사를 진행해 100년 넘게 단감 농업이 이뤄진 지역을 표기한 ‘국가중요농업유산 창원단감 고목지도’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제17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창원독뫼감농업의 효과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창원에서 100년 이상 된 단감나무가 농장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곳은 동읍·북면·대산면 일대 10곳이다. 총 64필지 16ha로, 2912주다. 특히 북면 내곡리 송촌마을에는 수고 12m, 수관폭 10m, 근원둘레 2m의 500년 된 떫은 감나무도 확인됐다.
창원은 기원전 1세기 유적지인 다호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통나무관 안의 제기에서 감 세 개가 발견되면서, 적어도 2100년 전부터 감을 재배한 것으로 파악된다. 역사지리서 동국여지승람(1481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여지도서(1765년), 김정호가 쓴 대동지지(1866년)에서도 창원이 감 주산지며, 창원 토산품으로 감이 소개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단감농업은 1900년대 들어 기후가 따뜻해지고 단감이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 의창구 지역뿐만 아니라 창원 전 지역에 단감이 재배됐고, 스가 시로우가 1926년에 기록한 마산항지(馬山港誌)에 따르면 1926년 전에 이미 창원에서 최고 품질의 단감을 재배하고 시중에 유통했다는 것이 파악된다.
마산항지에는 ‘마산만, 진해만 연안 일대의 지질이 과수 재배에 적합해 매실·복숭아·배·사구·사과 등 어느 것이나 다 우수한 과일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특히 감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반도 전체에서 가장 잘 자라고, 그 색이나 맛은 내지산(內地産) 보다 나은 것도 있을 정도’라고 기록돼 있다.
시는 국가가 인정한 농업의 국보라 할 수 있는 창원독뫼감농업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고목지도 공개를 통해 대한민국 단감 중심도시 창원이라는 명성과 함께 국민 모두가 함께 보전하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 있고 중요한 농업임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