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 농도 측정해 코로나 등 감염병 유행 예측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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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 시기에 하수 농도 높아
감기 등 다른 감염병에도 확대 적용

울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하수(下水)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을 운영한 결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바이러스 농도’와 ‘확진자 수’ 사이에 높은 상관성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울산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첫째 주 1만 25명에서 4월 첫째 주 585명까지 계속 감소했다가 6월 넷째 주 2763명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하수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1월 첫째 주 246.2copies/㎕(바이러스 양을 표현하는 단위)로 올해 가장 높은 농도를 기록한 뒤 4월 첫째 주 10.76copies/㎕로 떨어졌다가 6월 넷째 주 173.3copies/㎕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런 결과로 미뤄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이 지역 감염병 유행 상황을 미리 감시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라고 판단, 인플루엔자 등 다른 감염병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감시 적용 대상 감염병은 기존 코로나19를 포함해 유행성 감기(인플루엔자),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7종), 수인성·식품매개 병원체(3종), 항생제 내성균 등 총 13종이다.

또 보건환경연구원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인체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3곳인 표본감시기관을 9월 중 5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증가·감소 경향을 파악, 감염병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유행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울산 중구, 남구, 동구, 북구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4개(용연·굴화·농소·방어진) 수질개선사업소에서 하수를 채취해 감염병 감시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용연 수질개선사업소 등은 울산지역 감염병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곳으로, 앞으로 감염병 선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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