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간 걸린 음악 교류, 하나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부산 ‘무지카비바 앙상블’ 독일 초청 연주
박경희 바이올리스트 주축 1998년 창단
주독일한국문화원 ‘2023 무대’ 등 출연
현지 앙상블과 한독 작곡가 곡 연주 '감동'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무지카비바 앙상블’이 지난 26~27일(현지 시간) 이틀간 독일 베를린 연주회를 성황리에 끝냈다. 부산 음악 단체로는 드문 해외 초청 연주회다.
29일 무지카비바 앙상블(음악감독 박경희)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30분 ‘스페이스 고도’에서 열린 주독일한국문화원 기획 공연팀이 주최한 ‘2023 무대(MuDae)’ 초청 연주를 했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 8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교류 연주회 ‘테아오 트리오(TeAo Trio)’ 협업 공연도 개최했다.
두 공연의 연주 레퍼토리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서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 김효근 류재준 등 한국과 독일 작곡가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렸다. 특히 다양한 편성의 기악 앙상블 곡을 연주하거나 한독 작곡가의 가곡을 기악 앙상블로 편곡해 연주하며 성악과 앙상블 형식으로 연주했다. 또한 현지 앙상블과 협업을 통해 부제 ‘멀지만 가까이 있는’처럼 정서적으로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무지카비바 앙상블을 초청한 주독일한국문화원의 ‘2023 무대’ 시리즈는 서양음악뿐 아니라 한국 전통음악, 새롭게 창작된 한국적인 음악 등 다양한 편성의 음악으로 한국 음악과 한국 음악가를 독일에 선보이고자 2021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관객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독일인을 대상으로 했다. 독일 앙상블인 테아오 트리오도 현지에서 연결해 준 경우다.
박경희 예술감독은 “거리상으로는 멀지만-직항이 없어 연결편으로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꼬박 25시간 이상 걸림-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무대와 객석은 물론이고 연주자들끼리도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특히 친숙한 독일 거장 작곡가들과 한국의 현대 작곡가들 곡을 연주하며 그들이 우리 무대에 환호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 예술감독은 또 “앙상블 멤버가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20년간 함께한 멤버부터 최근 합류한 멤버까지 한마음으로 연주했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은 물론이고 한층 발전하는 앙상블이 될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지카비바 앙상블은 1998년 바이올리니스트 박경희를 중심으로 결성돼 듀오, 트리오를 비롯해 체임버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구성의 앙상블로 파워풀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연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30여 회의 정기 연주회를 개최했다. 간헐적이지만 해외 초청 연주도 다수 진행해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초청 음악회, 광복 70주년 기념 몽골 필하모닉 초청 음악회, 미국 캘리포니아 실비치 선샤인 클럽 초청 연주, 미국 세종국제음악제 초청 연주, 뉴욕 링컨센터 ‘삼일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 등을 다녀왔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