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정약용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본분”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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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음을 찾아·다산의 생각을 따라/박석무

<다산의 마음을 찾아> <다산의 생각을 따라>. 현암사 제공 <다산의 마음을 찾아> <다산의 생각을 따라>. 현암사 제공

<다산의 마음을 찾아> <다산의 생각을 따라>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19년 동안 1200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추린 책이다. 1권은 시와 편지글, 정조와의 만남, 다산의 스승, 그의 삶을 통해 다산의 마음에 집중했고, 2권은 공자를 해석하며 중세 주자학을 비판한 다산학의 정수를 담았다.

다산은 5형제였다. 전처 소생의 정약현, 재취 소생의 약전 약종 약용, 서모 소생의 약황이 그들이다. 이중 다산은 4살 위의 정약전을 형제지기로 자주 거론했다. 흑산도에서 귀향 살면서 <현산어보>를 지었던 그 형이다. 형은 자유인이었고, 아우는 뭔가를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형은 저술을 많이 남기지 못했고, 아우는 5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겼다. 그 형이 아우에게 말했다. “너는 아무개 판서, 아무개 참판과 좋아 지내지만 나는 술꾼 몇 사람과 구애됨 없이 큰소리치며 이렇게 살아간다. 바람이 일어나고 물이 치솟으면 어느 쪽이 서로 배신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산은 “독서야말로 우리 인간이 해야 할 본본”이라고 했는데 그중 “<논어>만은 종신토록 읽어야 한다”고 했다. 실상 다산은 <논어>를 송두리째 암기하고 평생 연구해 <논어고금주> 49권을 저술했다. <논어고금주>는 다산 경학의 진수라고 한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를 놓고 다산은 학소이지(學所以知, 학은 알기 위한 것) 습소이행(習所以行, 습은 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와 행이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 해석했다. 반복해서 익힌다고 풀이한 주자에서 진전된 ‘습’의 해석이었다고 한다. 박석무 지음/현암사/460쪽, 448쪽/각권 2만 2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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