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집와이어’ 특수 기대 상인들 ‘울상’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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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4월서 연말로 준공 연기
기상 악화로 공기 맞추지 못해
여름 휴가철 상권 활성화 무산
영도구 “빠르게 문 열도록 노력”

공사 중인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 상부 정류장. 영도구청 제공 공사 중인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 상부 정류장.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의 새로운 관광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은 태종대 집와이어 사업 준공이 강풍·폭우 등 기상 악화로 당초보다 4개월가량 늦어지게 됐다. 올 연말에야 개장 시기를 가늠할 수 있어 여름 휴가철에 맞춰 집와이어 개장을 기대한 태종대 인근 상인들의 아쉬움이 크다.

29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 상부 정류장 준공 일자가 오는 8월 31일로 연기됐다. 당초 지난 4월 말로 예상됐던 준공이 162일이나 늦춰진 것이다.

4개월 이상 준공일이 미뤄진 이유는 기상 악화로 인해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4월에 풍속이 초속 10m 이상인 경우가 많았고, 지난달에는 비가 오는 날도 잦아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상부 정류장 공사가 높은 절벽을 끼고 작업이 이루어지는 탓에 기상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영도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상부 정류장 준공 이후 과정까지 고려하면 실제 개장 시기는 올 연말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상하부 정류장을 잇는 와이어 작업 등 향후 공정이 남아 있어서다. 테마파크 위탁업체 선정과정이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점까지 감안하면 개장 시기는 더욱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청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쓰다 보니 공사 기간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며 “최대한 빠르게 집와이어를 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방문객이 집중하는 시기에 맞춰 테마파크 개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기대한 태종대 인근 상인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총 275여 만 명이 태종대를 방문했는데, 그중 여름 휴가철이라 불리는 6~8월에 전체의 28%에 달하는 77여 만 명이 몰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침체한 태종대 상권 분위기에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는 기대감만큼 실망감도 큰 모양새다. 특히 태종대 대표 축제로 꼽히는 영도 수국꽃문화축제도 올해 불발되면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태종대에서 장사하는 이창수(64) 씨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집와이어가 개장하면 상권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유행으로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안타까움이 더 큰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는 상부인 중리산에서 출발해 감지해변을 거쳐 태종대 옛 자유랜드 주차장에 이르는 653m 구간에 총 4개 라인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집와이어를 타면서 태종대의 우수한 경관과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연간 방문객은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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