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교육감 “2028년 서부산에 K팝 특성화고 설립”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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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밝혀
폐교 부지 활용해 신설 추진
동부산 폐교엔 공립 대안학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K팝고 설립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K팝고 설립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에 폐교 부지를 활용해 K팝 특성화고가 설립된다. K팝 특성화고에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유학생도 유치한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임 2년 차에 2028년 개교를 목표로 K팝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팝 특성화고는 기존 예술고 등과 달리 K팝 가수가 될 수 있는 가창, 댄스 등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부산에 K팝고가 신설되면 영호남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한국K팝고, 인천대중예술고 등에 이어 3번째 K팝 특성화고가 된다.

한국K팝고는 충남에 있는 사립 특성화고며, 인천대중예술고는 공립 특성화고다.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K팝 특성화고는 인천대중예술고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대중예술고는 실용음악과, 연기예술과, 드론영상과, 실용무용과의 4개 학과를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최근 인천대중예술고를 방문해 학교 현황 등을 파악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 설립 추진단을 만들고 K팝고 설립 준비에 돌입한다.

부산의 K팝고는 전국적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는 부산 학생 쿼터제가 일정 부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설립 과정에서 3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경우 교육부 중앙심사 절차 등을 거쳐 2027년 학생을 모집하고 2028년 운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K팝고를 폐교 학교 부지에 건립할 계획인데 서부산 가락중학교 부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K팝고 특성상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는 데다, 향후 가덕신공항 등이 설립되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때 공항 인접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K팝고 일부 정원을 K팝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유학생으로 채울 방침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의무 무상교육일 경우 유학생 비자 발급이 어렵기 때문에 학비를 징수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교육부 등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K팝고와 함께 동부산권 폐교를 활용해 고교 교육을 할 수 있는 공립 대안학교도 설립한다. 현재 부산에는 강서구 송정중학교가 유일한 공립 대안학교인데 동부산권에는 고교 설립이 유력하다. 학업 중단 위기 학생에게 공교육 차원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다.

하 교육감은 “폐교를 활용해 부산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특성화고, 대안학교를 설립함으로써 부산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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