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공약 이행 호평·경제동맹 아쉬움
[지방정부·의회 출범 1년] 경남 광역·기초 지자체
박완수 지사, 경남투자청 설립 등
전임자 역점 사업 축소·백지화
창원시, 경제 재도약 기초 다져
민선 8기 경남도정은 1년간 조직혁신과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행정을 펼쳤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답게 내실 있는 도정 운영으로 경남투자청 설립, 응급의료종합컨트롤타워 구축, 조직혁신 등 주요 공약을 짧은 기간 속도감 있게 이행했다.
전체 18곳 중 11곳이 새 단체장을 맞은 일선 시군은 지방권력 재편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했다.
비수도권 유일 인구 100만 특례시를 이끄는 홍남표 창원시장은 미래 50년 먹거리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방위·원자력 산업 집적지를 목표로 창원만의 경제 재도약 청사진을 그렸다. 또 국가산업단지 추가 유치와 함께 ‘수소 도시 창원’ 위상에 걸맞은 국내 첫 블루수소(친환경 수소)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예산 2조 원 시대’ 개막과 함께 도시 경영 방식을 상향식으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사통팔달인 교통망을 살린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 생명·디지털물류·스마트센서·미래자동차·지능형로봇을 포함한 5대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썼다.
취임 일성으로 ‘단호한 변화’를 예고했던 나동연 양산시장은 시정 패러다임을 철저하게 시민과 현장 중심으로 바꿨다. 작년 10월 김해, 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와 ‘낙동강협의체’를 출범시킨 데 이어, 양산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 시대를 열기 위해 잰걸음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하며 시행착오를 줄인 조규일 진주시장은 첫 국제스포츠 이벤트인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개최, K-기업가정신 확산, 문산읍 일원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등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전임자들의 역점사업들이 백지화되거나 대폭 축소되는 등 단체장 교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박완수 도지사는 김경수 전 지사가 역점 추진한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폐기했다. 대신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과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결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종우 거제시장도 취임 직후 민선 7기 주요 시책이던 ‘지혜의 바다 도서관’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현 거제시체육관을 고쳐 다목적 도서관으로 꾸미기로 했지만 정작 새 체육관을 옮겨 짓기가 여의찮은 데다, 재원 확보 방안도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부울경 최초 3년 주기 국제 미술제로 주목받은 통영트리엔날레도 단 1회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