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호, 투자 유치 성과·설익은 정책 논란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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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의회 출범 1년] 울산 광역·기초 지자체

지역 기업에 공무원 파견 ‘파격’
GB 권한 확대 ‘존재감’ 드러내
‘기업인 거대 흉상’ 리더십 타격

김두겸(오른쪽) 울산시장이 지난해 8월 국토부 문성요 국토도시실장에게 울산지역 개발제한구역 현황을 설명하는 모습. 울산시 제공 김두겸(오른쪽) 울산시장이 지난해 8월 국토부 문성요 국토도시실장에게 울산지역 개발제한구역 현황을 설명하는 모습. 울산시 제공

보수 진영이 탈환에 성공한 민선 8기 울산시 출범 1년은 기대와 우려 속에 공과가 뚜렷한 시간이었다.

먼저 김두겸 울산시장이 친기업 정책을 토대로 공격적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눈에 띄는 성과다. 시는 김 시장 취임 이후 지역 투자기업에 줄줄이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 등 각종 업무 지원에 적극성을 보였다. 지난해 9월 2조 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립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2명의 공무원을 파견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9조 원대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짓는 에쓰오일 울산공장과 1조 원짜리 2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증설에 나선 고려아연 온산공장에 토목직 공무원을 1명씩 파견하는 등 적극적 행보로 투자 유치의 발판을 닦았다.

정부가 올해 들어 비수도권 광역단체장의 개발제한구역(GB) 해제 권한을 확대하는 데 울산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김 시장이 존재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울산 시내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김 시장의 1호 공약이었다. 부산시와 경남도의 공감대를 끌어내 정부 설득은 물론 제도 개선까지 추동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두겸호 출범 이후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는 평가가 갈린다.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야음지구 공익개발, 시민신문고 폐지, 울산공항 운영 문제 등 주요 사업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재검토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방권력 교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울산 발전과 민생을 외면한 정파적 결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김 시장이 수백억 원을 들여 울산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위대한 기업인의 거대 조형물(흉상) 설치 사업을 밀어붙이다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것은 뼈아픈 실책으로 거론된다.

지역 5개 구·군도 숨 가쁜 1년을 소화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에 얽매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일단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끌어내 당장의 위기는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징검다리 3선인 서동욱 남구청장은 고래문화특구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 골목상권 살리기 등 행정 연속성을 토대로 남구 발전의 새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전국 유일 진보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종훈 동구청장은 지역 특산물인 용가자미 해외 판로 확보 등 새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도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한 해를 보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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