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무원노조 "직장 내 괴롭힘 진상조사 실시하라”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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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무원노조가 부산시청 1, 2층 입구에서 ‘부산시 고위 간부 갑질 규탄대회’를 지난달 30일 열었다. 부산공무원노조 제공 부산공무원노조가 부산시청 1, 2층 입구에서 ‘부산시 고위 간부 갑질 규탄대회’를 지난달 30일 열었다. 부산공무원노조 제공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부산일보 6월 30일 자 8면 보도) 관련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이 진상 조사와 기관장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공무원노조 100여 명은 지난달 30일 부산시청 1, 2층 입구에서 ‘부산시 고위 간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산시 고위 간부의 갑질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박형준 시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신속한 진상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 성비위근절추진단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3월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A 씨가 직원 B 씨의 정당한 질병 휴가 사용을 거부한 것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괴롭힘이라는 내용이다. B 씨는 질병 휴가가 거부되자 직장을 그만뒀다.

노조는 B 씨 이전에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여러 차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공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A 씨 갑질로 2022년부터 현재까지 3명이 사표를 던지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갑질에 대한 공론이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부산시의 미온적 대처가 힘없는 하위 공무원으로 퇴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MZ세대가 공직 사회에서 지쳐 떠나가는 이유가 경직된 조직 문화에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대책과 피해자 보상안 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김명수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직 사회 곳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사안들이 적발되고 있다”며 “규탄대회 이후 우리 요구가 담긴 성명서를 행정부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관장 A 씨는 <부산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노조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 씨는 “3명의 퇴사 이유는 개인정보라서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직같이 다른 이유로 퇴사한 것이지 직장 내 괴롭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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