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상의, 스마트 자동화·로봇 공학 박람회 ‘오토메티가’ 참관
독일 뮌헨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
우리나라 등 100개국 890개 사 출품 선진기술 선봬
성우하이텍 독일공장·아우디 스마트 공장 등도 방문
“이번 오토메티카 2023은 디지털화와 AI(인공지능), 불 꺼지고 아무도 없는 공장(자동화), 지속 가능한 생산(재생산)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포드 독일 아헨연구소 소속 노선희 박사)”
경남 양산시와 양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중소기업 22개 사로 구성된 참관단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자동화 박람회인 ‘오토메티카 2023’를 둘러보았다.
오토메티카는 4차 산업혁명의 발원국인 뮌헨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자동화·로봇 공학 박람회이다. 올해는 6만 6000㎡ 규모의 행사장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100개국 890개 사가 참가했다.
오토메티카 2023은 ‘인공지능(AI)과 지속 가능한 생산, 공장의 미래’라는 3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전시장에는 세계 890개 사가 출품한 각종 지능형 공장자동화는 물론 생산공정 혁신을 위한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 머신 시스템 등 미래 지향적인 최첨단 장비들이 전시됐다.
박병대 양산상의 회장(송월(주) 회장)은 “이번 오토메티카 2023에서 미래를 봤다”며 “과거에 로봇이 고정형인 데 반해 미래는 협동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사람과 호흡을 해가면서 환경에 적응하는 로봇이라서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오토메티카를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서영옥 양산상의 부회장((주)화인테크놀리지 회장)도 “회사에 로봇이 있지만, 프로그램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며 “이번 오토메티카에 전시된 로봇은 사람이 시범을 보이면 바로 따라서 할 만큼 프로그램 과정이 쉬어졌다”고 덧붙였다.
백인아 (주)태진정밀 대표는 “이번 오토메티가는 기존 로봇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협동 로봇으로 인력 없는 공장 가동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양산시와 상의는 참관단이 오토메티카 전시를 둘러보는 과정에 이해력을 높여주기 위해 사전에 포드 아헨연구소 소속 노선희 박사를 초청해 특강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노 박사는 참관단을 대상으로 ‘인더스리 4.0과 오토메티카 2023보는 법’에 대한 2시간짜리 특강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참관단의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
참관단은 또 성우하이텍의 독일 현지 공장과 아우디 스마트 공장을 잇달아 둘러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토메티카에서 본 첨단 자동화 로봇 수백 대가 생산 현장에서 가동하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박창현 상의 부회장((주)희창유업 회장)은 “성우하이텍과 아우디 스마트 공장에서 수백 대의 로봇이 인력을 대신해 제품 생산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며 “공장의 미래를 미리 그려볼 수 있었지만, 고민 또한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참관단은 스위스에 위치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취리히 해외무역관을 찾아 현지 통상 현황과 판로개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취리히 무역관은 사전 조사에서 참관단 중 ‘(주)원창피드셀 등 4개 사가 스위스에 수출이 가능하다’며 추진 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관단은 유럽의 대표적 강소기업이자, 세계적인 케이블카 제조업체인 스위스 ‘바르톨레’ 사와 독일의 도로니어(기업용 섬유기계 제조업체) 사를 잇달아 찾아 자동화된 생산프로그램을 견학했다. 양사 기업 대표들과 양산시 기업과의 발전적인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공장자동화와 로봇공학 관련 4차 산업기술의 세계적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우리 시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생산공정의 혁신 등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시장은 또 “정부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과 연계해 우리 시의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토메티카 전시회 참관 과정에 좋은 소식도 잇달았다. 노왕기 국림피엔텍(주) 대표가 폭스바겐 측과 수주와 관련 협의를 가졌다. 수주 여부는 오는 9월에 결정되며, 그 어느 때보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표는 “폭스바겐 측은 한 번 거래가 성사되면 지속적인 거래를 할 예정인데 거래 과정에 CEO가 변경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2세 경영 여부를 질문했다”며 “CEO가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부하 직원이 거짓말을 해도 알 수가 없어 제품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참관단간 거래도 성사됐다. 권영현 대영소결금속(주) 대표와 이재수 (주)대신종합상사다. 권 대표는 “최근 LG의 한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제품을 수주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자재 공급 등을 이 대표에게 요청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