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절약은 특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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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배경으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운영 중이다. 부산시와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 역시 ‘에너지 홈닥터’와 ‘에너지 캐시백’을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협업을 통해 부산 시민들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식 전환을 도모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이끌어 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혼란은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깝게 와닿아 그 영향을 실감하게 했다.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40%를 러시아산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던 유럽은 가스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전기요금 역시 독일의 올 하반기 주택용 요금이 지난해 연평균 대비 82.6% 상승하는 등 유럽 각국의 전기요금이 대폭 올랐다. 우리나라도 지난 겨울 도시가스 요금이 ‘난방비 폭탄’이라 표현될 만큼 에너지 위기가 큰 사회적 관심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는 역설적으로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이 탄소 중립 실현 등 미래 세대에 달성해야 할 거대 담론이 아닌 ‘지금 즉시 실천해야 할 일상생활의 영역’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는 ‘하루 1kWh 줄이기’ 실천을 주제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조명은 끄고 플러그는 뽑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행동 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부산시와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자 시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의 ‘에너지 홈닥터’와 한전의 ‘에너지 캐시백’이 대표적 사업이다. 에너지 홈닥터는 부산시에서 양성한 에너지 절약 컨설턴트가 개별 가정 방문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 방법을 제시하는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에너지 캐시백은 가정의 에너지 소비 절약 의식을 높이고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전에서 시행하는 국민 참여형 에너지 절약 추진 사업이다. 참여를 신청한 주택용 전기 사용자가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대비 3%이상 전기 사용량을 줄일 경우, 지급 기준에 따라 기본 캐시백 1kWh당 30원과 차등 캐시백을 돌려받는다. 절전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특별한 제한 사항은 없다. 또한 이웃과 비교한 나의 절전량 정보와 절전팁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전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하여 최근 제도를 개선하였고,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49만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에너지 캐시백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산시와 한전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있다. 한전은 개별 가정 에너지 소비 패턴 분석,에너지 홈닥터 양성 교육 참여 등 부산시의 에너지 홈닥터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한전의 에너지 캐시백 사업 확산을 위한 개별 가정 방문, 현장 홍보와 가입 방법 안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협력들이 모여 부산 시민들의 에너지 사용에 인식 전환을 도모하고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을 이끌어 내길 희망해 본다. 에너지 절약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부산시와 한전의 역할이라면, 실천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관리해 전기요금 부담도 덜고 국가적 에너지 부담도 줄이는 건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라 할 것이다. 자, 이제 실천할 때이다.

서광영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 에너지효율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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