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방산업에 필요한 인력 육성해 지역에서 머물게 할 것”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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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경남 김해 가야대 총장

방위·원자력·물류 관련 교과 개설
경남도 주력 산업 맞춤형 교육 제공
‘커리어 플러스 학부’로 인생 2막 지원

“경남 김해시에 있는 가야대학교는 경남도 주력 산업인 방위·원자력·물류 산업 관련 교육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대학이 배출한 전문 인력이 지방산업에 종사하며 지역에 머물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양질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겁니다.”

평소 ‘혁신’을 강조해온 가야대 안상근 총장은 미래 교육 100년을 고려하며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부터 10년 이상 가야대를 지켜왔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진 않았다.


안 총장은 “혁신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정부는 고등교육의 권한을 중앙에서 지방으로 많이 이관했다. 요즘 이슈인 ‘글로컬 사업’ ‘라이스 사업’도 지방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지역 대학이 육성해 젊은이들을 지방에 머물게 한다는 개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의 방사선학과와 스마트물류학과 운영은 이러한 정부 정책과 결을 같이 한다”며 “도내 4년제 대학 중 방사선학과가 있는 곳은 우리뿐이다. 방사선 하면 대개 의료 분야만 생각하는데, 원자력 안전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융합 교육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가야대가 있는 김해시는 부산시와 함께 가덕신공항, 부산·진해 신항, 철도·고속도로 연계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한 동북아물류플랫폼 유치에 나선 상태다. 또 경남도는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조성 등을 추진 중인 만큼 지방산업 인재 공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 총장은 혁신 사업 중 하나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커리어 플러스 학부’ 운영도 꼽았다. 커리어 플러스 학부는 부동산 금융 재테크와 사회복지 상담 전공으로 나뉜다. 직업을 가진 성인도 부담 없이 정규 대학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8학기를 3년 만에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획기적으로 조정했다. 수업 날도 토요일로 정하고,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안 총장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니 대학의 운영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했다”면서 “만학도가 굳이 4년을 다녀야 하는지 고민했다. 결국 방학을 빼고 적응을 위한 첫해는 2학기, 2·3년 차는 각각 3학기로 구성해 3년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인도 국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면서 “우선 학교 장학금 70만 원 혜택은 모두에게 제공하며 개인 상황에 따라 국가 장학금 1·2유형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사실상 소득 8분위까지는 등록금을 내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안 총장은 자신을 ‘개천에서 용이 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경남 합천군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서울대로 진학해 농업교육학을 전공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안 총장은 당시를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이 살아 있던 시절’로 평가했다.

졸업 후에는 서울대 내 연구소 조교로 시작해 농촌경제연구원, 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자천타천으로 경남발전연구원장과 경남도 지역혁신협의회장, 경남도 정무부지사,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가야대학교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연구·정치·교육 분야를 누볐다.

안 총장은 “제 경우만 해도 여러 가지의 직업군을 거쳤다. 요즘같이 변화가 잦은 환경에서는 한 우물을 파기보다 변화에 적응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언제든 필요할 때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평생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대학은 강소대학”이라며 “간호사·방사선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특수교육 교사·스마트 물류 인력·원자력 인력 등은 수도권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지역에서 꼭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에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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