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첫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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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100억 원 투입
물류비 절감·경쟁력 강화 기대

사진은 지난해 9월 30일 열린 '조선해양기자재 기술지원단' 개소식 모습.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제공 사진은 지난해 9월 30일 열린 '조선해양기자재 기술지원단' 개소식 모습.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제공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은 2일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의 납품 물류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최초 ‘공동납품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은 이날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은 기존 중소 조선기자재업체가 각 대형 조선소에 소형 차량으로 개별 납품하던 것을 대신한다. 플랫폼을 통해 납기정보를 공유받아 대형화한 차량에 혼적, 순회 집하를 통해 공동 배송하는 형식이다.

2025년까지 3년 동안 총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되며 △스마트 운송 관리 시스템 △혼적시뮬레이터 △지능형 경로 최적화 시스템 등도 새롭게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올해에는 ISP(정보전략계획)를 수립, 내년에는 대형 물류전문시스템 업체를 통해 정보시스템을 본격 개발하며 2025년도에는 시범운영을 거쳐 공동납품 플랫폼 구축을 최종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업체는 부산, 경남 지역 조선기자재업체 300여 개 사며 공동납품 대상 기자재는 전체 조선기자재 품목 가운데 82%(72개 중 59개)에 달한다.

그간 조선 기자재 업계에서는 납품 물류비가 큰 부담이 됐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산업 특성에 더해 조선소들의 JIT(적시생산방식) 강화, 생산 공정에 따라 납기가 자주 변동된 영향이다. 업종단위 공동 납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며 이번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납품 물류비를 절감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이라는 게 부산조선해양기재조합 측 설명이다.

이 밖에 공동납품 대행으로 인한 관리 업무, 인력, 소요 시간 감소 등과 화물 차량 운행 감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교통 혼잡도 완화 등 간접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최금식 이사장은 “조선기자재업계뿐 아니라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사업이다”며 “우리나라 조선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큰 주춧돌을 놓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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