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통학로 대책 마련하라”
동료 교사·시민 촉구 회견
시설물 설치 부실 비판도
부산 북구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서 교사가 교통 사고(부산일보 6월 22일 자 10면 보도)를 당한 것과 관련해 동료 교사들과 시민들이 모여 교육·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처 촉구에 나섰다.
2일 오전 11시 북구 만덕동 백산초등 정문에서 ‘스쿨존 교통사고 피해 사서 교사와 뜻을 함께하는 교육자와 시민’ 모임이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스쿨존 교통사고 피해 사서 교사의 동료와 학생 등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모든 스쿨존 도로의 안전 확보 △관계기관 적극적 대처 등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4시 35분 만덕동 백산초등 뒤편 삼거리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포터 차량이 좌회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교사 A 씨를 들이받았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불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구간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시속 30km 이하로 달려야 하는 곳이다.
이들은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당시 보행자 신호등은 꺼져 있고 황색 점멸등만 유지돼 있었다. 등·하교 시간 때만이라도 보행자 신호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실한 스쿨존 안전 시설물 설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백산초등 정문으로 좌회전하기 전 내리막길은 경사로 인해 달리는 차량에 속도가 붙기 쉬운 구간이지만 방지턱 높이가 2~3cm 정도로 낮아 차량 속도 저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A 씨의 가족은 “경찰과 부산시, 부산사교육청, 백산초등이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