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혁신위 구성안·의제’ 3일 윤곽
준비위, 회의 통해 혁신위원 숫자 등 확정
영화계·시민단체 의견 참조 방향성 제시
“신뢰할 수 있는 중립 인사 필요” 한목소리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누적된 문제를 점검하고 새로운 발전 대책을 내놓을 BIFF 혁신위원회가 3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BIFF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고 각종 제도를 개선할 혁신위원회의 얼개는 영화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잡힐 전망이다.
BIFF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어 혁신위원회의 규모와 구성 방향 등을 정하기로 했다. 혁신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원 숫자와 구성 비율 등이 이날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원회는 BIFF 강동수·김종민·김진해·남송우·이청산·허은 이사와 부산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으로 구성됐다.
혁신위원회는 위기를 맞은 BIFF의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게 된다. 신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선임 방식뿐 아니라 BIFF 30주년 준비 방안 등도 결정해야 한다. 올해 BIFF에서는 인사 내홍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연이어 사의를 표명하는 사태가 펼쳐졌다.
준비위원회는 영화계와 시민단체가 제시한 의견을 참고해 혁신위원회의 얼개를 확정할 계획이다. BIFF는 지난달 28일 ‘혁신위원회 구성안(구성원 숫자 포함)’과 ‘위원회 의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내 같은 달 30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부산영화인연대,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 비프 혁신을 위한 부산영화인시민 모임 등 부산 영화계와 시민단체뿐 아니라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 전국 영화단체에 공문을 보냈다.
영화계와 시민단체는 정지영 감독이 제시한 구성안을 참고해 저마다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화인연대는 전국 영화단체 4인, 부산 영화단체 2인, 부산 시민단체 1인, 부산시 1인, BIFF 1인 등 총 9명이 혁신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국 영화단체에서는 ‘젊고 유능한 영화인’이나 ‘여성 영화인’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BIFF의 세대교체와 다양성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앞서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현 이사회·현업 영화인·부산 시민단체 추천·부산 영화인 단체 추천·부산시 1명씩 총 7명으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영화계에서는 제대로 된 혁신을 이끌 혁신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인 A 씨는 “이사진이 혁신위원회에 들어가면 각종 문제를 개선할 변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BIFF 이용관 이사장이 사의를 밝힌 상태여서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중립적인 사람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화인 B 씨는 “전국과 부산의 영화인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며 “이해 충돌이 없도록 BIFF 차기 집행부에 들어가지 않을 훌륭한 혁신위원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