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주간 대규모 총파업 돌입… 부산 노동계도 여름투쟁 본격화
노조 “전체 조합원 120만 명 중 최대 50만 명 동참 예상”
민주노총이 노조 탄압 중단과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2주간 총파업 투쟁에 들어갔다. 부산 노동계도 이번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노동계 여름 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3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7월 총파업은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대중화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지역본부 조합원 7만여 명 가운데 90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15개 지역에서도 지역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120만 명의 가운데 최대 50만 명이 이번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기조로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노조 탄압·노동 개악 저지 등을 내세웠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가 반노동 정책으로 노조 탄압에만 몰두하고 민생·민주·평화를 파괴하고 있다며 총파업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 정부 출범 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부터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정부가 강경 대응 기조를 내세우면서 노정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 현장 불법행위를 근절시키겠다며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규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노조 회계공시 도입과 근로시간 연장 등 대화가 단절된 채 노동정책이 추진되면서 양측 갈등만 심화됐다.
노조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와 대우조선하청노동자 같은 수많은 간접고용·특수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 활동을 무력화하기 위해 경찰과 검찰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민주노총 120만 명의 조합원이 뭉쳐 노동 중심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택배기사 등 서비스연맹을 시작으로 백화점, 마트 노조, 금속노조 등 산하조직이 파업에 나선다.
오는 13일부터는 보건의료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는 △보건의료인력 확충 △부산대병원 노동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부산지역 11개 의료기관과 6개 업체를 대상으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서를 접수했다. 부산본부는 이번 쟁의 조정 신청 후 보름간의 조정 기간에 노사 합의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전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선언식을 시작으로 오는 5일 부산역, 7일 서면 일대에서 대규모 결의대회와 촛불집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