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가구 현관문 쇠봉 차단…입주 앞두고 공사비 갈등
아이에스동서-동삼2구역
조합원 세대 유치권 논란
건설비 갈등으로 인해 시공사가 이미 입주를 시작한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오션라이프 에일린의 뜰’ 조합원 가구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했다.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는 조합이 요구한 추가 공사에 따른 공사비 171억 원을 더 요구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영도구 동삼2구역 조합원 219가구에 대해 추가 공사비에 대한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유치권을 행사에 나섰다.
영도 동삼2구역은 ‘오션라이프 에일린의 뜰’로 재개발돼 1228가구를 분양했다. 입주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아이에스동서가 유치권 행사에 나서면서 조합원이 잔금을 치러도 분양 받은 세대의 키를 받지 못하게 되어 입주를 준비하던 세대가 반발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조합원 가구 현관문을 쇠봉으로 차단까지 했다.
아이에스동서와 조합의 갈등 원인은 추가 공사비다. 양측은 2017년 2100억 원 규모의 시공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340억 원을 더 인상하기로 했다.
당시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171억 원도 요구했지만 조합은 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시공사와 대립해왔다. 그러다 조합은 지난 5월 아이에스동서를 상대로 공사도급변경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아이에스동서가 승소한 상황이다.
동삼2구역조합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각 5000만 원을 추가로 내겠다’는 약속을 해야 아이에스동서가 키를 주겠다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이사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짐을 맡기게 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아이에스동서는 조합이 요구한 추가 공사로 발생한 비용은 조합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소송에서도 우리가 승소했는데 조합은 여전히 공사비 삭감만을 주장하는 등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며 “공정한 협상단을 구성해 협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