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 초중고에도 도입해 주세요
시간 없어 아침 거르는 비율 높아
공교육서 조식 제공 시도해 볼 만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 4월 14일 학생 건강 검사 표본 통계와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는 청소년의 신체발달과 식생활, 정신건강 등 청소년 건강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은 과체중, 비만으로 조사됐고, 주 5일 이상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이 10명 중 4명으로 조사됐다. 결식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35%로 가장 많았고 ‘식욕이 없어서’, ‘소화가 안 돼서’ 순이었다. 청소년은 패스트푸드를 찾는 빈도가 증가했고 음주율도 매년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씹는 행위 자체가 뇌 활동을 활성화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침 식사는 청소년 정서의 측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뇌 속의 식욕중추와 감정중추가 영향을 받아 흥분하게 되면서 정서가 불안해지고, 에너지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우울감과 피로감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전국의 대학가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을 초중고에도 도입한다면 어떨까? 아침을 거르는 이유가 먹기 싫어서가 아닌 ‘시간이 없어서’가 주된 원인으로 조사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학교에서 아침 식사 시간을 정해 제공한다면, 청소년들의 식생활 지표는 물론 신체 발달과 정서적 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초·중·고 학생들에게 아침 간편식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에도 ‘천원의 아침밥’이 도입되길 기대해본다. 청소년 건강과 더불어 쌀 소비 문화 확산 등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맹정아 청소년 시민기자((정관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