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임기 2년 차 가장 큰 정책 목표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지방정부·의회 출범 1년
학력개발원 설립 눈에 띄는 성과
‘아침 체인지’ 호평, 전면 확대 검토
수준별 학습 지원 내달 시범 운영
계절학교·부산형 ‘인강’ 등 도입
“지난 1년은 80점입니다. 100점을 채우기 위해 2년 차 더 뛰겠습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임기 첫 해를 돌아보며 지난 1년에 100점 만점 중 80점을 부여했다. 하 교육감은 지난 5월 발표된 부산 시민 ‘교육정책만족도’ 75%에서 75점, 부산학력개발원 설립과 아침 체인지 활성화 등의 정책 성과를 위해 경주한 점수 5점을 더했다.
그는 8년 만에 당선된 보수교육감으로 1호 공약이었던 부산학력개발원 설립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꼽았다. 하 교육감은 “지난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초6, 중3, 고2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 전국에서 부산이 유일했다”며 “올해는 모든 평가에서 제외된 중1 학생을 대상으로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를 2학기 중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초 ‘학업성취도 평가 부활’이 ‘줄세우기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하 교육감은 ‘맞춤형’을 내세워 우려를 돌파했다. 하 교육감이 강조했던 학생 맞춤형 평가를 위해 다음 달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을 지원할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BASS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AI 분석 등을 통해 학생 학업수준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하 교육감은 “올해를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삼고, 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 교육감은 지난 한 해 학교 현장 방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학부모, 학생들과 만나며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취지였다. 그 결과 나온 정책이 ‘아침 체인지’다.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활동이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1회 20분 이상' 어떤 운동이든지 가능하다. 학생 서로 간 신체 부대낌 속에서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기르고 건강 체력 향상이 주 목적이다.
하 교육감은 “학교에서 더 뛰어놀고 싶다는 학생들의 목소리, 아이들 체력이 부족하다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아침 체인지가 탄생하게 됐다”며 “아침 체인지는 부산 학부모, 학생, 교사 뿐 아니라 타시도 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해 가고 있고 2025년부터는 전체 학교에서 전면 시행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취임 1년 차가 학력신장이었다면, 2년 차의 정책 목표는 부산 교육의 해묵은 문제인 교육 격차 해소다. 올해 초 신설한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단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그리는 것을 포함해 부산에서 처음 시도되는 위캔두 계절학교, 부산형 인터넷강의 등이 대표적인 교육격차 해소 정책 중 하나다. 위캔두 계절학교는 방학 3주간 영도구 지역 1개 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오는 2학기부터는 학교 교사들이 직접 ‘사교육 시장’의 전유물이었던 인터넷 강의에 나서 교육 격차 해소 해결책을 모색한다. 하 교육감은 “인터넷 강의, 위캔두 계절학교 등으로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의 단계별 수준별 학습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2년 차의 가장 큰 목표다”며 “이달 중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종합 방안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 교육감은 교육 격차 해소와 함께 1년 차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소통 강화도 시도한다. 학교 현장을 찾는 것을 넘어 관계기관, 단체 등에 교육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에 조금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다. 각종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원단체나 시의회 등에서 소통 부족을 질타받기도 했다.
하 교육감은 “시의회와 소통 부족이 갈등으로 비춰진 것은 사실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며 “임기 2년 차에는 소통창구와 방법을 체계화한 매뉴얼을 만들어 1년 차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시교육청의 정책들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