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동해 평균 해면수온 10.0℃…최근 40년내 최고치 기록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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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최근 40년 봄철 평균보다 약 1.8℃ 높아”
최근 3년간 1℃ 상승…해면수온 가파른 상승세
북극해의 해빙 감소·지구 온난화에 의한 대기 반응이 원인

최근 40년 봄철(3~5월 평균) 동해 평균 해면수온 변화.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KIOST 제공 최근 40년 봄철(3~5월 평균) 동해 평균 해면수온 변화.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KIOST 제공

올해 봄철 동해의 평균 해면수온이 10.0℃로 최근 4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40년간 동해의 봄철 평균 해면수온보다 약 1.8℃ 높은 것으로, 동해의 평균 해면수온은 최근 3년간 1℃나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봄철의 동해 평균 해면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1.8℃가 높은 10.0℃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동해의 봄철 평균수온으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최근 40년(1981〜202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평년(1991~2020년) 대비 2023년 봄철(3~5월 평균) 한반도 주변 해면수온 편차.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KIOST 제공 평년(1991~2020년) 대비 2023년 봄철(3~5월 평균) 한반도 주변 해면수온 편차.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KIOST 제공

동해의 봄철 평균 해면수온은 1980년대 7.7℃, 2010년대는 8.3℃로 30년간 0.6℃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2021년 9.0℃, 2022년 9.4℃, 2023년 10.0℃로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무려 1℃ 상승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봄철의 급격한 동해 해면수온 상승은 러시아 북쪽 북극해인 카라해(Kara sea)와 바렌츠해(Barents sea)의 해빙 감소 및 지구 온난화에 의한 대기 반응으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 상층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고 높은 기온이 유지되며 유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KIOST는 설명했다.


평년(1991~2020년) 대비 2023년 봄철(3~5월 평균) 전지구 해면수온 편차.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KIOST 제공 평년(1991~2020년) 대비 2023년 봄철(3~5월 평균) 전지구 해면수온 편차.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KIOST 제공

관련 연구에 따르면 북극 해빙의 변화가 동해 해면수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초여름에 발생하는데, 올해는 봄철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음을 뜻하며, 올 여름 더 높은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요하다는게 KIOST의 설명이다.

이번 분석 결과는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하는 일평균 해면수온 자료를 바탕으로 도출한 것이다. 센터에서는 향후 3개월 해양기후 시범 계절 전망과 함께 매월 해양기후 지표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고 있다. 해양기후에 관심 있는 국민들은 센터 홈페이지(http://www.ocpc.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강도형 KIOST 원장은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바다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해양기후예측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뿐 아니라 전 지구 바다의 상태와 추세에 대해 정기적인 분석과 예측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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