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전설’ 제라드도 사우디 간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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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
알에티파크 감독 부임 확정
거액 오일머니에 선수 이어
지도자까지 사우디행 러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오른쪽) 감독이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에티파크 구단 칼리드 알다발 회장과 입단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제라드 감독은 알에티파크 감독을 맡아 2년간 선수단을 지휘한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오른쪽) 감독이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에티파크 구단 칼리드 알다발 회장과 입단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제라드 감독은 알에티파크 감독을 맡아 2년간 선수단을 지휘한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43)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에티파크 사령탑에 올랐다.

영국 방송 BBC는 4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알에티파크의 감독으로 부임한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알에티파크 구단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의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알에티파크의 칼리드 알다발 회장은 “제라드의 합류는 우리 리그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라드 감독은 EPL 리버풀FC에서만 활약한 전설이다. 1998년 리버풀에서 데뷔한 뒤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 뛰며 EPL 통산 504경기에 출전해 12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 7월부터 2017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은퇴했다.

2017년 리버풀 18세 이하(U-18) 팀을 지휘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레인저스FC 지휘봉을 잡았다. 2020-2021시즌 레인저스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2021년 11월 EPL 애스턴 빌라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 재임 기간 40경기에서 13승에 그치며 부진, 지난해 10월 경질됐다.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를 지휘했던 스티븐 제라드 감독.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를 지휘했던 스티븐 제라드 감독. AP연합뉴스

무적 신세였던 제라드 감독은 지난달 알에티파크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으나, 알에티파크 구단의 끈질긴 러브콜과 ‘오일머니’의 위력에 결국 방향을 틀었다. 제라드 감독이 받는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BC에 따르면 최근 EPL 풀럼FC의 마르코 실바 감독이 알힐랄의 1700만 파운드(약 281억 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어, 그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에티파크는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16개 팀 중 7위를 차지한 중위권 팀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최근 많은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은 데 이어 지도자에도 손길을 뻗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연봉만 2억 유로(약 2840억 원)를 받고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이티하드), 후뱅 네베스(알힐랄) 등이 거액을 챙기며 사우디로 적을 옮겼다.

EPL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지난해 7월 사우디 알이티하드 지휘봉을 잡은 뒤 2022-2023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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