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았다…통영 고메원도넛 ‘엄지척’
통영벽방초, 로컬푸드 오감체험 프로그램
학생들 감상 그림으로 표현해 직영점 전달
경남 통영시 욕지도 특산품인 해풍 맞고 자란 고구마에, 임금 수라상에 오르던 부산 기장 다시마를 더한 ‘고메원도넛’이 까다로운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4일 욕지고메원에 따르면 통영벽방초등학교는 최근 고메원도넛으로 로컬푸드 오감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느낀 점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번엔 포스터로 다양한 감상을 표현했고, 지도 교사와 학생들이 통영직영점을 깜짝 방문해 그림을 전달했다.
김지혜 교사는 “우리가 사는 지역에도 우수한 먹거리가 많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통영직영점 김나연 대표는 “학생들이 단체로 매장을 찾아와 내심 놀랐다”면서 “아이들이 보여준 순수한 마음에 자부심이 더 커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메원도넛은 고구마를 주재료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시마와 사과를 특허받은 훈증·추출방식으로 혼합해 도넛 속(앙금)을 만든다.
고메는 고구마의 경상도 방언이다. 고구마는 욕지도산, 다시마는 기장군 일대에서 채취한 다시마만 사용한다.
반죽은 다시마와 사과를 끓인 물과 천연발효액종을 섞은 후 숙성한다.
이어 성형한 반죽을 오븐에서 초벌구이한 뒤 기름에 살짝 담그듯 튀겨내서 재료에 함유된 천연 당분이 식감을 살리면서 질리지 않는 담백한 단맛을 낸다.
1년여 연구 끝에 이 제조법을 찾아낸 욕지고메원은 2018년 욕지도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열량과 지방 함량은 낮고 섬유질은 풍부한 건강 도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그해 통영시 명품특산물로 지정됐다.
도넛 인기에 고구마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등 지역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상생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