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1위’질주한 BMW, 말 못할 고민도…
8년 만에 벤츠 추월 유력
친환경 부문 판매 부진에
영업이익률 제고도 과제
BMW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친환경차 판매와 낮은 영업이익률 등으로 내부적인 고민이 적지않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월 BMW의 판매량은 3만 6대다. 2만 7420대의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BMW가 벤츠보다 700~800대 앞선 것으로 알려져 순위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를 연말까지 유지한다면 BMW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츠에 내줬던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도 8년 만에 탈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BMW는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쟁력이라 할 친환경차 판매 부문에서는 3위에 그치고 있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포함된다.
BMW는 지난 5월까지 친환경차 판매에서 6448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벤츠는 BMW보다 3배 가량 많은 1만 7521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이어 볼보가 7091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에서는 벤츠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벤츠에 비해 1만 대 가량 적다.
매년 영업이익률에서도 BMW코리아는 벤츠코리아에 뒤져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BMW코리아는 2020년 1.5%에서 2021년 2.1%, 지난해 2.5%를 기록했다. 반면 벤츠코리아는 2020~22년 3.6~3.7%로, BMW코리아에 비해 1.2~2.2% 높다.
자동차 업계에선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판매마진이 높은 대형차 판매비율에서 BMW코리아에 비해 앞서 있고, BMW 차량에 비해 벤츠의 차값 할인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차 판매부진으로 양 측 모두 최근 들어 큰 폭의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