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가상승률, 21개월 만에 2%대로 둔화(종합)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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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2.8% 상승
농축수산물, 석유류 대폭 하락
전기·가스·수도는 여전히 폭증
전국 평균 2.7% 보다는 높아

부산의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0.0%)를 보였다.

2%대 물가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부산지역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4.8%에서 지난 1월 5.0%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6%, 3월 4.1%, 4월 3.7%, 5월 3.4%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5월 3.2%에서 6월 2.4%로 떨어졌다. 부산의 생활물가가 2%대로 둔화한 것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이 두드러졌다. 1년 전보다 25.5%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32.7%, 휘발유는 -23.6% 등 큰 폭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24%포인트(P)에 달했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24%P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하면, 석유류 이외의 다른 품목들의 가격은 상당수 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기·가스·수도는 반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0%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비스도 외식 가격을 중심으로 3.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1.6% 하락했다. 참외(36.7%), 닭고기(11.0%), 고등어(6.1%), 파프리카(32.5%) 등은 큰 폭 올랐지만 수입쇠고기(-15.4%), 돼지고기(-4.7%), 국산쇠고기(-6.4%)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라면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12.8% 올랐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언급 이후로 라면 출고가격이 7월부터 소폭이나마 인하된 변수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0.0%)를 보였다. 2%대 물가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5월 3.2%에서 6월 2.3%로 떨어졌다. 생활물가가 2%대로 둔화한 것은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지난해 5월(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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