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부동산 거래 분석 자료
아파트 거래 지난해보다 5%↑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감소
부산도 전국 추세 비슷한 모습

올해 1~5월 전국 주택(모든 주택 유형 포함)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주택의 거래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모습. 연합뉴스

지난 1~5월 전국 주택(모든 주택 유형 포함)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거래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증가했다.

부산도 1~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4.1% 증가했지만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 주택은 각각 45.4%와 55.9% 급감했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 거래를 살펴본 결과,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만 2016건으로 전년 동기(25만 9956건)보다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량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이래 가장 적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로 내려앉은 것은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거래량이 오히려 5.0% 늘었다. 다만 이는 비교대상인 지난해 1~5월 거래량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등한 측면도 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4.0%, 대구는 72.7% 증가했고 서울 68.9%, 인천 66.3%, 대전 41.2%, 경기 38.9%, 부산 14.1% 등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의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 3542건, 3만 4659건으로 전년대비 38.8%, 47.1% 급감했다. 이에 따라 모든 주택 거래량이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경제만랩은 “비아파트가 외면받고 있는 것은 최근 발생한 전세사기와 낮은 투자가치·환금성 등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등 비아파트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등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들 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좋지 않은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시세차익도 크지 않은 점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발길을 아파트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경우 1~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 1033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1% 늘었다. 반면 단독·다가구는 1065건으로 45.4% 감소했으며 연립·다세대는 1864건으로 55.9% 줄었다.

울산은 아파트도 거래량이 5.5% 줄었지만 단독·다가구는 55.4%, 연립·다세대는 45.8%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남은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만 2096건으로 31.4% 감소해 전국적인 추세와는 좀 거리가 있었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은 대체재의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는 아파트 가격도 이전보다 꽤 떨어지는 바람에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와 비 아파트 간 매매시장 분위기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