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아동 심리치료 확대…진주시, 타 예산 가져와 쓰기로
지원금 없어 중단될 위기 모면
치료 횟수 50회 차로 늘리기로
경남 진주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학대 피해아동 심리치료 예산이 소진돼 치료에 난항(부산일보 6월 30일 자 11면 보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가 다른 예산을 전용해 치료비용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5일 진주시에 따르면 당초 12회 차로 끝날 예정이었던 피해아동 심리치료 횟수를 50회 차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필요 예산은 5000만 정도로, 사회보장적수혜금을 먼저 사용하고, 추경을 통해 채워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앞서 지난 4월 추경을 통해 피해아동과 학부모 치료 예산으로 1000만 원을 확보했다. 피해아동 7명과 학부모 6명이 지역의 한 발달센터에서 각각 놀이치료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해당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서 치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장애아동의 특성상 일반아동에 비해 치료기간이 더 필요한 만큼 예정된 12회 차에 6회 차를 더했는데 추가치료에 대한 예산이 없어 애를 먹었다.
한 피해아동 학부모는 “이제 겨우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예산이 없어 중단한다고 하니 답답하다. 시가 적극적인 치료 지원을 약속했는데, 아이들의 상태가 다시 악화될까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주시가 5000만 원 정도의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서면서 학부모들의 불안도 다소 누그러지게 됐다. 시는 특히 이번부터 지원 대상도 확대키로 했다. 원래 피해아동 15명만 지원하기로 했는데, 피해아동의 보호자와 형제, 자매까지 심리치료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장애아동의 심리치료 적정회수 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문제행동과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최대 50회 차의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또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앞으로는 진주시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진주시 진종삼 아동보육과장은 “아이들이 학대를 받는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미친 영향도 상당하다고 판단해 치료범위를 넓혔다. 상담 초기와 비교했을 때 아이들도 상당히 안정을 찾는 등 치료효과가 있어 보다 장기적인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